그 뒤로 읽어온 책을 보면 나의 나잇대와 경험을 읽어볼 수 있다.
초저 외국생활에선
이모가 보내준 월간지와 각종 동화책들
귀국후 부적응자 리터니 시절땐
에이브88권 전집 세트와 가끔
소설중독자였던 중고등땐
각종 순정만화책과 할리퀸시리즈
그리고 부모님은 몰랐던
화들짝 놀랐던 애정씬이 은근 묘사되었던 고전들
커리어우먼을 꿈꿨던 대학땐
자기계발서와 전공도서들
직장을 다니고 아이를 키울땐
경영도서에서 육아서로
그리고 지금
사회생활도 자녀양육도 마치면서
다시 어디로 가야할까
12첩 반상마냥 각양각색 도서들을 맛보는 중
느낌으론
거실과 방방 벽면을 가득채운 아이의 책을 어느 한날 몽땅 내다버리고
오로지 나만의 문학책들로 다시 채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인생 한바퀴를 도는 시점, 분명히 고전의 맛이 다를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