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하는 신랑을 퇴근길에 태우고 오려고 길바닥 차안에서 1시간을 기다렸다. 끝날 시간되서 같이 갈까했더니 친구를 만나서 이거저거 해야 한단다.
밥을 먹는 다는지 술을 먹는다는지 잘 모르겠고, 가게에 물이 새고 조명이 어쩌고 ~
결국 기다리다 나혼자 집에 왔다.
고 1아들은 야자하느라 늦게오고,
고3 아들은 공고생이라 집에 있다. 그 녀석 밥 해주려고 분주히 집에 왔다. 그리고 지지고 볶고 끓이고...
그 사이 녀석은 침대에 벌렁 누워 대자로 잔다
밥 먹으라는 소리에 눈 한번 떴다 다시 잔다.
슬며시 부아가 치민 나는 혼자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배도 고프겠다, 스트레스도 쌓였겠다. 하겁지겁 먹었다.
회사에사 있었던 일 .. 특히 속상하고 서운한 일들이 죄다 떠오른다. 한없이 작아지고 슬퍼진다.
후후 ..쩝쩝쩝...
정신없이 먹다가
불현듯 아빠가 생각났다.
혼자서 아들,딸 키워내시느라 많이 힘들었을 텐데...
세상에 내 맘처럼 되는게 없고
그냥 외롭다고 생각날 즈음....
당신도 그러셨을테지 .....
그래서 그렇게 굳은 표정으로 반찬도 없는 밥상에서 소주한잔 하며 드셨던거였겠지...
눈물이 또르륵... 어라 콧물도 주루룩...
주책이다 싶다가도 후련해지는 기분..
아~ 맥주한잔 하자
그랬구나 아빠도 이랬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