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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하는 지니 Sep 06. 2024

혼밥 하다가

자영업하는 신랑을 퇴근길에 태우고 오려고 길바닥 차안에서 1시간을 기다렸다. 끝날 시간되서 같이 갈까했더니  친구를 만나서 이거저거 해야 한단다.

 밥을 먹는 다는지 술을 먹는다는지 잘 모르겠고, 가게에 물이 새고 조명이 어쩌고 ~

결국 기다리다 나혼자 집에 왔다.


고 1아들은 야자하느라 늦게오고,

고3 아들은  공고생이라 집에 있다. 그 녀석 밥 해주려고 분주히 집에 왔다. 그리고 지지고 볶고 끓이고...

그 사이 녀석은 침대에 벌렁 누워 대자로 잔다

밥 먹으라는 소리에 눈 한번 떴다 다시 잔다.


슬며시 부아가 치민 나는 혼자 밥을 먹기 시작했다.

배도 고프겠다, 스트레스도 쌓였겠다. 하겁지겁 먹었다.

회사에사 있었던 일 .. 특히 속상하고 서운한 일들이 죄다 떠오른다. 한없이 작아지고 슬퍼진다.

후후 ..쩝쩝쩝...

정신없이 먹다가


불현듯 아빠가 생각났다.

혼자서 아들,딸 키워내시느라 많이 힘들었을 텐데...

세상에 내 맘처럼 되는게 없고

그냥 외롭다고 생각날 즈음....

당신도 그러셨을테지 .....

그래서 그렇게 굳은 표정으로 반찬도 없는 밥상에서 소주한잔 하며 드셨던거였겠지...

눈물이 또르륵... 어라 콧물도 주루룩...


주책이다 싶다가도 후련해지는 기분..

아~ 맥주한잔 하자

그랬구나 아빠도 이랬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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