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세대
어떤 학문에 생각과 논문이 쌓이는 것처럼 K-pop 역시 노래와 영상들이 쌓이고 있다. 클래식의 역사를 공부해 본 적은 있지만 문득 내가 자주 듣고 사랑하는 음악의 역사가 궁금해졌다. 도서관에서 음악의 역사에 대한 책도 읽어 봤지만 Kpop에 대한 궁금함이 완벽하게 해소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이 궁금증을 해결할 방법은 내가 직접 찾고 정리하는 것이다. 여러 자료를 찾아보니 궁금증은 꼬리에 꼬리를 물어 K-pop을 아는 것이 긴 여정이 될 것 같다. 그래, 이왕이면 예측까지 해서 이 움직이는 역사의 맨 앞에서 새로운 바람을 맞이하고 싶다. (생각보다 양이 어마무시하네..)
K-pop의 글로벌화 뉴스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모든 산업이 잘 되는 것이 중요하지만 전 연령에 피부를 닿는 산업은 문화산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K-pop은 세대별로 어떻게 변화 했기에 지금의 BTS, 블랙핑크가 생기게 된 것일까. (그니까..)
(사실 세대론이라는 이름이 좀 부담스럽지만 학문이라 생각하기에 이론을 붙여보았다.)
1세대 (1990년대 중반 ~ 2000년대 초반): 한류 시작 가능?!
특징: PC통신 기반의 기초 팬덤 문화 구축 시작. H.O.T, S.E.S, 젝스키스, 핑클, god 등 1세대 아이돌은 체계적인 트레이닝 시스템 하에 기획되었으며 이는 오늘날 K-pop 산업의 표준이 된다.
아시아 시장 진출 시도:
이 시기 K-pop 내수 시장을 넘어 아시아로의 진출을 비교적 조심스럽게 시도.
(그래서 이때의 K-pop 시장의 규모는 어땠는 지 넘 궁금한데?)
[당시 시장을 살펴 보면]
1. '밀리언셀러'가 가능했던 시장
이 시기는 1세대 아이돌 그룹과 당대 최고 솔로 가수들이 앨범 하나로 100만 장 이상(밀리언셀러) 심지어 200~300만 장까지 판매하던 시기.
H.O.T의 1997년 2집 은 152만 장 이상 판매되었음.
god의 2000년 3집 는 182만 장 이상 판매되었음.
이 외에도 김건모(1995년, 330만 장), 조성모(1999년, 260만 장) 등 솔로 가수들이 엄청난 판매고를 올리며 전체 시장의 규모를 보여주었음.
2. 아시아 진출의 배경: 황금기의 정점
H.O.T.가 2000년 중국 베이징에서 콘서트를 열며 한류라는 말을 만들어냈을 때 한국 내수 시장은 그야말로 황금기의 정점.
따라서 1세대의 아시아 진출은 국내 시장이 작아서라기보다 국내에서의 압도적인 성공을 바탕으로 "우리의 콘텐츠가 해외에서도 통할까?"를 확인해 보는 조심스러운 시도이자 자신감의 표현.
3. 시장의 급격한 변화 (1세대 후반)
하지만 이 황금기는 1세대가 저물어갈 무렵인 2000년대 초반 급격한 위기를 맞이 함.
디지털 음악과 불법 복제: 초고속 인터넷이 보급되고 MP3 파일, 소리바다 같은 P2P 서비스가 등장하면서 물리적 음반 시장이 급격히 붕괴하기 시작.
밀리언셀러 실종: 2001년을 기점으로 한국 가요계에서 밀리언셀러 앨범이 한동안 자취를 감추게 됨.
결론적으로 1세대는 국내 음반 시장이 역사상 가장 거대했던 시기에 활동하며 막강한 팬덤 경제를 구축. 이 거대한 내수 시장의 힘을 바탕으로 아시아 진출을 시도할 수 있었고 이는 1세대 후반에 닥친 국내 시장의 붕괴를 대비하고 2세대의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됨.
2세대 (2000년대 중반 ~ 2010년대 초반): 글로벌의 가능성
특징: 유튜브(YouTube) 등장.
음악적/퍼포먼스 고도화: 음악적 다양성: 1세대가 10대 중심의 댄스 팝에 주력 -> 2세대는 힙합(빅뱅), 일렉트로닉 팝(2NE1), R&B(동방신기) 등 더 복잡하고 성숙한 장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 감. 퍼포먼스 고도화: K-pop의 상징인 군무가 완성된 시기. 동방신기, 소녀시대, 빅뱅 등은 단순한 춤을 넘어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교하고 화려한 대형의 군무를 선보이며 보는 음악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 (아 빅뱅은 군무보단 그냥 느좋 느낌으로..ㅋㅋㅋ)
[그때 시절로 돌아가보면]
1세대가 내수 시장 붕괴의 위기를 맞았다면 2세대는 그 해답을 디지털과 글로벌 시장에서 찾으려 한 첫 세대.
1. 유튜브라는 새로운 무기
1세대가 PC 통신으로 국내 팬덤을 결속했다면(이때는 사실 잘 기억이..) 2세대는 유튜브 활용. 이는 K-pop의 핵심 상품인 뮤직비디오와 군무 퍼포먼스를 전 세계에 무료로 배급하는 핵심 통로가 됨. 아시아를 넘어 북미와 유럽의 팬들에게 K-pop의 존재를 알리기 시작.
2. 서구 시장 (개념 증명)
이 시도의 가장 상징적인 사건은 원더걸스의 미국 진출.
(안돼... 가지마....)
'Nobody' 영어 버전은 2009년 K-pop 그룹 역사상 최초로 미국 빌보드 Hot 100 차트 76위에 진입.
비록 막대한 자본을 투입해 현지에서 직접 부딪힌 의도된 프로모션의 결과였지만 이는 K-pop이 서구 주류 시장의 높은 벽을 뚫을 수 있다는 역사적인 개념 증명이 됨.
3. 구축
이러한 흐름으로 3세대는 그 기반 위에서 'SNS를 통해 팬덤을 직접 구축한다. '는 훨씬 더 적극적이고 고도화된 글로벌 전략을 펼칠 수 있는 기반이 됨.
투 비 컨티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