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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저 킴 Aug 07. 2023

덤벨에 관한 쓸데없는 고찰

스킨 인 더 게임_나심 탈레브 ...(?)

작년 10월부터 운동하기로 결심한 이후

주 4일 이상 짐에 출석하며 하루 1시간 이상 운동을 해오고 있다.   

다행히도 내가 살고 있는 하이라이즈 콘도 1층에는 짐이 있어서 운동 시설이 멀리 있어 운동 못한다는 핑계는 통하지 않아서 인지 아직까지는 꾸준히 운동을 지속해 오고 있으며 이제는 고통스러운 의무감보다는 몸의 변화를 발견하며 나름 즐거움을 찾아가고 있다.


유산소 운동으로 몸을 덥히고 근력 운동에 들어간다.

근력 운동 시에 내가 가장 선호하는 운동 기구는 덤벨이다.

여러 첨단 운동기구 사용법을 익혀가며 운동을 해보았지만 결국 꾸준히 손이 가고 찾게 되는 것은 덤벨이다


그도 그럴 것이 무게 별 덤벨 몇 개만 있으면,

어깨, 가슴 등 상체뿐만 아니라 스쿼트, 런지 등을 통해 하체까지 단련할 수 있으니 소박한 덤벨로 자세를 익히고 꾸준히 단련하다 보면 거의 모든 부위를 원하는 대로 탄탄하게 단련할 수 있는 것이다.

중력에 맞서 무거운 중량물을 냅다 들어 올리는 운동, 즉 프리웨이트는 보기에 지루한 고통의 연속 동작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만큼 체력 향상에 큰 도움을 주는 운동이다. 그리고 덤벨은 그 프리웨이트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기구이다.

가성비 최고의 운동 도구


다소 오타쿠스럽긴 하지만 계속해보자면,

덤벨의 역사는 꽤나 오래되었는데, 그리스 로마 시대 이전부터 무거운 물체를 들어 올리며 체력을 단련하는 듯한 모자이크 벽화, 석기로 막든 운동기구 유물등 이 발견되는 것으로 봐서 적어도 2000년 이상 인류의 체력 발달을 책임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덤벨(dumbbell)이라는 이름 또한 영어로 벙어리를 뜻하는 dumb과 교회의 범종을 뜻하는 bell 이 합쳐져 만들어진 단어라는데, 이 유래가 소리를 내지 않는 범종을 들었다 내렸다 하며 운동하던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라니..... 우리 인류는 정말 무식... 아니.. 창의적이다.


차지하는 부피가 작다는 것은 덤벨의 또 다른 장점이다.

제 아무리 중량을 늘려도 그리 큰 공간을 소모하지 않는 덤벨은 요즘 많이들 하고 있는 홈트레이닝 시에도 매우 적합한 운동 기구이다.




린디 법칙(Lindy's Law) 혹은 린디 효과(Lindy Effect)를 들어본 적 있나?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즉, 오래 생존해 왔을수록 미래에도 오래 생존할 확률이 커진다는 것을 통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린디의 법칙이다. 내가 존경해 마지않는 나심 탈레브 선생님이 즐겨 쓰는 개념이기도 한 이 법칙은 요컨대 50년 동안 계속 인쇄된 책이 있다면, 이 책은 50년 더 계속 인쇄될 거라고 기대해도 좋다고 말해주고 있다.


린디의 법칙을 증명하는데 덤벨만 한 것이 또 있을까?

2000년간 인류의 체력을 담당해 왔는데 무엇을 더 증명하리오.

실제로 덤벨은 나심 탈레브 선생의 저서, '스킨 인 더 게임'에서도 린디 효과의 훌륭한 예제로 등장한다.

새로 출시된 화려한 첨단 운동 장비가 사용자의 심박수, 혈당, 호흡량 등을 데이터화 해가며 그 화려함과 기술력을 자랑한다 해도 2000년 뒤의 인류는 여전히 무거운 쇳덩이를 무식하게 들어 올리며 우람한 근육을 만들고 있지 않을까 하고 상상해 본다.





어쩌다 덤벨을 가지고 이렇게까지 오게 된 것인지...

오해가 있을까 봐 밝히는데 나는 덤벨을 팔고 있지 않다.


쓸데없이 장황한 말들이 길어졌지만, 결론은 이거다.

덤벨 운동은 정말 좋다!


전문 트레이너의 도움을 받아 시작들 해보시라.

반드시 즐거운 변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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