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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바다와평화 Nov 01. 2024

나뭇잎 인사

쉼표 먹는 시, 넷




나뭇잎 인사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다

눈이 마주친 은행나무.


노란 메모지를 잔뜩

붙이고 서 있던

커다란 은행나무가

지그시 눈인사를 건넨다.


작은 메모지 하나엔

‘오늘은 어때?’

그 옆의 메모지엔

‘자유를 갈망하는 고양이야!‘

올라, 올라다 보이는 메모지엔

‘숨을 쉬어봐, 더 크게!‘


메모지들이 모인

한 그루 노트가

일렁이는 가을바람에

사-악. 사-악.

한 장씩 넘어간다.


눈 감고 들으면 마치

여기 이곳은

바다인 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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