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컨 Jul 19. 2024

컨설팅의 미래는 인공지능?

컨설팅의 미래 먹거리

뉴욕 타임즈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봤습니다. <인공지능 붐의 뜻하지 않은 수혜자인 어설픈 컨설턴트 (The A.I. Boom has an unlikely Early winner: Wonky consultants)>라는 다소 냉소적인 제목의 기사입니다. 기사의 내용은 코비드 사태 이후에 침체를 맞은 경영 컨설팅사가 인공지능 붐으로  호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내용입니다. 작년에 BCG가 수백 건의 인공지능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이는 전체 매출의 20%에 해당한다는 구체적인 수치가 제시된 점이 인상적입니다. 어느 정도 과장이 섞여 있겠으나 천하의 뉴욕타임즈가 근거 없이 제시한 수치는 아닐 것이기에, 인공지능에 대한 컨설팅이 최근에 증가한 것은 분명한 사실 같습니다.


이는 저도 경험적으로 느끼는 바입니다. 몇 달 전에 모 그룹의 임원께서 생성형 인공지능에 대한 과제를 만들라는 지시를 받으셨다고 자료를 요청하시기에 미력하게 도와드린 적이 있습니다. 당시만 해도 저는 다소 시큰둥하게 생각했습니다. 인공지능의 장밋빛 미래에 현혹된 높은 분들의 때 이른 설레발(?) 정도로 여겼습니다.


하지만 그 이후에 등장한 챗지피티o의 놀라운 성능을 체험하고 생각을 고쳐먹었습니다. 어쩌면 인공지능이 세상을 뒤집는 날이 생각보다 빨리 올 수도 있겠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난 이후에 인공지능 프로젝트에 대한 제안까지 참여하다 보니 이러한 변화가 더욱 피부로 느껴집니다.


컨설팅이 흥하려면 이런 메가 트렌드가 필수적입니다. 10~20년 주기로 등장하는 메가 트렌드 덕분에 컨설팅사가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1960년대의 경영전략, 1980년대의 정보화, 2000년대의 e비즈니스, 2010년대의 디지털 혁신 등의 키워드 덕분에 오늘날의 컨설팅이 있습니다. 새로운 컨셉이 등장하면 이를 자사에 적용하려는 기업이 컨설팅사에 용역을 의뢰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아는 대부분의 컨설팅사는 한때 누구보다 빠르게 이슈를 선점하고 덩치를 키운 덕분에 오늘날까지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거의 모든 컨설팅의 역사>를 참고하시길...


아무튼 향후 10년간 경영 컨설팅의 화두는 인공지능이 될 것 같습니다. 인공지능의 개념은 간단하지만 실제로 적용하려면 상당히 많은 고민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어디에 써먹을 것인가,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를 고민하다 보면 사업 모델, 업무 프로세스, 조직 체계, 기술 인프라 등 고쳐야 할 곳이 한두 군데가 아닙니다. 참고할 사례가 많지 않아서 막막한 기업들은 도움이 필요할 테고, 컨설팅사가 이를 놓칠 리 없습니다. 새롭게 커리어를 시작하는 주니어 컨설턴트도,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시니어 컨설턴트도 모두 주목할 만한 주제라고 생각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