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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의 언어가 드러내는 빛

영혼의 성장


감정의 폭풍우 속에서 빛이 새어드는 때가 있다. 마치 방황하는 나의 물음에 답을 주려는 것처럼 빛이라는 따뜻한 것이 존재를 내리쬐면 폭풍우 같은 감정이 변화하여 순간 인간의 존재론적 차원이 높아진 인식상태를 갖는다. 방금 전까지 나를 설득해 온 감정덩어리들이 무너지고 그저 사건을 직시하는 상태 속에서 마음이 이상하게 편안해진다.

그것은 빛에 닿은 존재의 경이가 현실의 사건들의 소용돌이에 맞서 정체를 드러나려 할 때 지각되는 위안 같은 것이다. 내가 알지 못하는 미래의 힘이 나에게 닿아 현재의 감정을 다스리고 불편하기만 한 공간 안에서 나에게 보내는 큰 존재의 신호. 모든 것이 괜찮아질 것이라는 그 섬세한 지각. 마음의 온도가 높아지고 이해가 확장되게 하는 빛이 가슴 한가운데 모여지면 눈앞의 과장된 사건들의 열기 속에서 나를 위해 이 사건이 숨겨놓은 유일한 진실을 발견해 낸다.


외부의 사물 중에서 감정을 변화시키는 역할은 빛이었다. 눈앞에 쏟아지는 따뜻한 빛은 영혼이 가진 가슴의 언어를 두드린다. 그 속에서 나는 에고의 판단이 아닌 더 높은 차원에서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현실의 힘들의 팽창 속에서 좁아진 시야 속에 절대로 느끼지 못했을 마음의 눈이 떠지면 더는 감정들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고요한 상태가 된다.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로 증명이 불필요한 그 명확함은 데이비드 호킨스가 말한 '내려놓음'속에 드러난 앎이었다.

빛은 가슴 안에서 나왔다. 오랫동안 마음의 노예상태로 지내온 반응들 속에 문득 뛰어든 빛으로 마음의 변화가 일어나는 순간 인간은 현실의 수동적인 입장에서 자신만의 여정을 찾아가는 의식적인 존재로 탈바꿈한다. 나는 한 사람을 이룬 평생의 가치관이나 습관, 마음 같은 것들이 영속적인 것이 아니라 단 한순간에 바뀔 수 있음을 안다. 그리고 마음이 바뀌는 순간이란 그 영혼의 가장 필요한 시간에 찾아온다는 것을 안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온 나라는 존재의 시간은 다른 어떤 차원으로 가는 정거장일지 모르는 이 낯선 곳에서 나를 이룬 수많은 감정들의 저항과 부딪치며 가슴으로 사는 삶으로 확장되기를 원한다.

존재는 육체이기전에 하나의 빛이었다. 처음부터 빛이었던 것이 빛을 드러내는 것에는 아무런 증명이 요구되지 않는다. 그것은 데이비드 호킨스가 말한 '진실' 그 자체인 것이다.

그러므로 삶이란 그저 자신 안의 빛을 찾아내고 드러내는 길이다. 보고 있는 것들을 뛰어넘어 오직 가슴으로 세계를 느낀다는 것은 존재가 속한 이 장엄한 생명의 흐름과 함께 진화해 가려는 모든 영혼들의 약속이다.


데이비드 호킨스- 미국의 정신과 의사이자 영적 작가로 주요 저서 '놓아버림'이외에 의식혁명, 치유와 회복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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