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희망적일수 밖에 없다고 하는 이유
모든 것이 리셋된 순간만큼 인간이 현실 속 자신보다 커져있는 경우는 없다.
가장 순수하면서 무해한 관념일수록 인간은 스스로에게 빚진 기억이 없다. 빚진 기억이 없다는 것은 자기 자신에 대한 한정된 생각이나 그렇게 믿고 있는 지금까지의 자기 자신에 믿음들을 말한다
이를테면 자신의 한계나, 자신의 성격이 바뀌지 않는다는 단정들, 자신의 천성이라 믿었던 것마저 삶의 어느 순간에 자기 자신이 그런 성격이나 능력이라고 결심한 선택 때문이었다고 가정한다면 인간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는 힘이 자신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충분한 휴식을 갖고 자연 속을 거닐어도 자기 자신에 대한 쌓아진 부유물들을 걷어내지 못한다면 인간은 작은 '나'에 얽매인 관념과 습관의 필터만을 통해 현실 세계를 맞닥뜨리기만 할 것이다
순수한 눈앞의 세계는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만의 기억이란 것이 없다. 그곳에는 오로지 현재를 향한 무한히 쏟아지는 빛들 속에 온기를 쬐며 살아있는 현재에 대한 감사와 축복만을 경험하게 된다. 가장 순수한 상태의 자아가 지닌 모습은 자신이라는 관념과 상처들을 품고 있던 기억의 자리에 오히려 충실한 실재와의 직면이 놓여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 어떤 결함과 부정적인 관념으로 덮어지지 않은 순수한 실재는 기억이라는 시간적 제한물보다 더 커다랗고 아름다운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일상의 어느 틈엔가 그곳에 놓여 '있음'으로써 자신이 아닌 자신의 커다란 본질이 자신의 삶을 이끌고 있음을 자각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자신의 삶이 들어있는 기억이라는 공간보다도, 자연보다도 훨씬 큰 존재이므로 측정할수도 없는 종교적 공간 안에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능력들은 전부 쓰여지지 않았으며 자기 자신에게 많은 분별과 한계치로 협소한 세계관을 삶으로 오인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 자신이 선택한 자기 자신의 한계나 능력으로 자신의 모든 정체성이 하나의 틀속에서 굳어버리기 전에 우리의 본질이라는 것은 이미 우리가 보고 있는 것 너머에 펼쳐져 있는 훨씬 거대한 것임을 우리를 둘러싼 수많은 빛들을 통해서 실재는 스스로를 마침내 발견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