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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후 조직문화 통합하기

진짜 통합은 지금부터...

by 워니

워크숍에서 시작된 이러한 솔직한 대화가 일상 업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워크숍에서 시작된 이러한 솔직한 대화가 일상 업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기업들은 빠른 성장과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M&A(Merger and Acquisition)를 선택한다. 하지만 현실은 냉정하다. M&A의 성공 확률은 30~50%에 불과하며, 절반 이상이 기대했던 가치를 창출하지 못한 채 실패로 끝난다. 이는 단순히 재무적 분석이나 전략적 계획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의미하며, 성공적인 M&A를 위해서는 철저한 사전 준비와 함께, 통합 과정에서 발생 가능한 다양한 문제에 대한 시나리오를 반드시 준비해야 한다.


수많은 연구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가장 큰 실패 요인 중 하나는 바로 두 기업 간의 문화 통합 실패다. 많은 기업들이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통합될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거나, 모기업 문화를 피인수 기업에게 일방적으로 강요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 또한, 문화 차이와 업무 방식 충돌로 인한 갈등을 인지하더라도, 명확한 해결 기준이나 적극적 노력 없이 방치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부재와 안일한 대처는 피인수 기업 직원들의 심리적 안전감을 무너뜨리게 되고, 그 결과 핵심 인재의 이탈, 조직 내 사일로 형성, 협업의 거부 등 조직 전체에 깊은 분열을 발생 시키게 된다.


따라서, 본 글에서는 이러한 실패 요인을 예방하고 성공적인 통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직문화 통합 워크숍 사례'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워크숍은 1년 총 4회 계획되어 있으며, '서로 알고 인정하기 → 차이 이해 → 공동의 문화 창조 → 내재화'의 4단계로 설계되었다. 그 중 통합의 토대를 마련하는 1차 워크숍의 실제 구성은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




■ 목적 : 서로의 문화와 경험을 이해하는 시간을 통해 통합의 의미와 방향에 대해 합의하고 모색함

■ 내용

1) Opening : 현재의 감정과 기대에 대해 있는 그대로 꺼내고 인정하기 - 현재 어떤 감정을 경험하고 있는지? 어떤 기대가 있는지? 내가 생각하는 '통합'이란?

2) 조직 안에서의 경험 나누기 : 현재까지 조직 안에서의 '나'의 경험 공유를 통한 상호 이해하기 - 지금까지의 일하는 방식, 의사결정의 기준, 현재까지의 문화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

- 우리의 공통점과 다름, 그 다름의 의미는?

3) 하나의 문화로 연결하기 : 서로의 공통점과 다름에 대해 이해하기

- 우리의 공통점, 다름으로 인해 예상되는 갈등, 충돌은?

4) 서로에 대한 기대와 궁금함 나누기 : 솔직하게 묻고 답하기

- 일, 관계, 문화, 앞으로의 우리에 대해 궁금함 남기며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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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통합의 첫 번째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변화에 대한 불안을 해소하고 심리적 안전감을 형성하는 것이다. 동시에, 각 조직이 쌓아온 경험과 문화가 무시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가 만나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는 긍정적 기대감을 조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전체 흐름 안에서 퍼실리테이터가 어떠한 메시지를 전달하는가도 매우 중요하다. 퍼실리테이터는 이 워크숍이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만들어가는 자리'라는 프레임을 명확히 제시하고, 각 단계별 활동의 의미를 참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전달해야 한다.

우리가 서로의 감정을 이야기하고, 경험을 꺼내 공유하며, 마지막에 솔직하게 마음속 이야기를 나누는 이 모든 과정은 하나의 목적을 향한다는 것, 바로 우리가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가능성 있는 관계임을 인식하고 경험하도록 하기 위함인 것이다. 그리고, 이 여정에는 정답이 없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앞으로의 일상 업무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


1차 워크숍은 M&A 문화 통합이라는 긴 여정의 첫 걸음이었다. 이 자리에서 참여자들은 서로를 알아가고, 불안을 내려놓으며, "함께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하지만 진짜 통합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앞으로 진행될 2차 워크숍에서는 문화 차이를 깊이 이해하고 존중하는 시간을, 3차에서는 양사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문화를 함께 창조하는 시간을, 4차에서는 이를 일상에 내재화하는 과정을 다룰 예정이다. 1차 워크숍에서 뿌려진 신뢰와 이해의 씨앗이 앞으로의 과정을 통해 어떻게 성장할지, 그리고 1년 후 두 조직이 진정한 '하나의 팀'으로 거듭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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