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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by olive



세상의 모든 슬픔과 사랑이

오전 젖은 햇빛 속에 스며들어

갑자기 두통처럼 찾아온

그리움에 몸을 떱니다


따스한 커피도

감미로운 음악도

미적지근해

향기를 잃었고



이슬 영롱한

촉촉한 풀잎 위에는

사라지지 않는

깊은 상실만 남아

‘왜’ 라는 물음은 쓰잘데 없지


역겨움과 쓰라린 고통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어딘가에서 불어온 바람에

우르르 잔상처럼 구르는 낙엽들

눈을 감아 생각을 떨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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