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슬픔과 사랑이
오전 젖은 햇빛 속에 스며들어
갑자기 두통처럼 찾아온
그리움에 몸을 떱니다
따스한 커피도
감미로운 음악도
미적지근해
향기를 잃었고
이슬 영롱한
촉촉한 풀잎 위에는
사라지지 않는
깊은 상실만 남아
‘왜’ 라는 물음은 쓰잘데 없지
역겨움과 쓰라린 고통
마음에서 떠나지 않고
어딘가에서 불어온 바람에
우르르 잔상처럼 구르는 낙엽들
눈을 감아 생각을 떨칩니다
퇴직 후 글쓰기와 여행을 취미로 삼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