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력서에서 구직자가 놓치는 1가지
이런 영화 예고편 보신 적 있으시죠?
2분짜리 예고편인데 주요 장면이 다 나온 것만 같고, 주인공이 누구인지 확연히 드러나고, 이미 머릿속에서 영화 한 편이 다 그려지는 그런 예고편.
그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하죠?
"아, 뭐 대충 알겠네. OTT에 나오면 그때 봐야지."
정가 주고 극장 갈 이유가 없어요. 이미 다 본 것 같으니까요.
OTT에 나오면 그때 봐도 되겠다 싶은 거죠. 극장을 찾아갈 만큼 궁금하진 않은 거에요.
이력서도 똑같습니다.
업무 내용을 상세하게 빽빽하게 나열한 이력서는 스포 당한 영화 예고편과 같아요.
채용 담당자 입장에서는 굳이 "지금 당장" 0순위로 면접장에 앉힐 매력을 못 느끼게 됩니다.
많게는 수십개의 포지션을 동시다발적으로 채용하고 있다보니 '굳이 지금 당장'이 아니게 되는 순간, 우선순위에서 밀리게 됩니다.
"이력서 좀 봐주실 수 있나요?"
12년간 인사를 하면서 가장 많이 들은 질문이자 부탁입니다.
보내준 이력서를 열어보면 열에 아홉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보상 전문가', 'OO 기획 전문가', 'OOO 경험 보유'
'음..네. 그래서요? 라는 생각부터 스쳐 지나갑니다.
부탁을 받아 이력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훑어 봐야 하는 상황이 아니었으면, 조용히 서류 전형 불합을 눌렀을 이력서입니다.
왜냐구요?
이미 엔딩 크레딧을 먼저 봤으니까요. 우리 영화를 볼 때, 엔딩 크레딧을 보통 먼저 보진 않잖아요?
좋은 예고편은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
- 핵심 갈등을 보여주고 (문제/상황)
- 주인공의 선택을 암시하고 (접근 방법)
- 결과를 궁금하게 만듭니다. (결론)
" 아, 이 영화 재밌겠는데? 그래서 개봉일이 언제야?"
'아, 이 사람 뽑으면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이러한 문제들도 이렇게 풀 수 있겠는데? 당장 면접 잡아야겠다.'
이게 우리가 원하는, 흥미로운 이력서입니다.
이력서는 '예고편'이여야 합니다.
'이 사람을 뽑으면 우리 회사에서 이런 프로젝트를 해낼 수 있겠구나.' 30초 안에 이 확신을 주는 이력서가 합격하는 이력서예요.
수천 건의 이력서를 보면서 느낀 건, 대부분의 사람들이 훌륭한 프로젝트를 했는데도 그걸 'To-do 리스트'로 축소시켜버린다는 거예요.
당신이 한 일은 "급여/원천세 업무 담당"이 아니라 "연말정산 시즌 문의 폭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FAQ 챗봇 도입한 프로젝트"였을 거예요.
당신이 한 일은 "채용 업무 수행"이 아니라 "서류 탈락 후보자들의 피드백을 수집해서 채용 프로세스를 전면 개편한 프로젝트"였을 거예요.
그 이야기를 하세요.
좋은 예고편은 모든 걸 보여주지 않습니다.
핵심 장면만 보여주고, '그래서 다음 내용이 뭐야?'라는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게 만들죠.
당신의 이력서도 그래야 합니다.
'이 사람을 면접에서 만나봐야겠다.'는 마음을 만들어야 해요.
다음 편에서는 그래서 이력서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