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를 피하셔야 합니다”
3년 전.
의사는 5일 병가 진단서를 써주면서 짧게 해 준 말이다.
근무 중에 왼쪽 손가락의 움직임이 얼얼한 느낌이 들고 호흡이 쉽지 않은 느낌. 우선, 여자 화장실에 가서 깊이 숨을 쉬고 앉아 있으니 괜찮아졌지만 그 기분 나쁜 몸의 감각과 느낌은 지금도 생생하다. 이후에도 밤에 쥐가 심하게 나서 잠이 깰 때도 있었지만 늘 피곤이 누적돼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갔다.
몇 달이 흘렀고 가장 바쁜 시기에 업무를 진행하고 있었던 다음날 새벽. 내 몸은 화장실에서 쓰러졌고..
24시간 심전도검사, 기립경사테이블검사등을 통해 '혈관 미주 신경성 실신'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신체적 또는 정신적 긴장으로 인하여 심장 박동이 느려져 혈압이 갑자기 낮아지는 현상으로 대부분은 짧은 시간 내에 특별한 후유증 없이 저절로 회복된다. 심장 박동수와 혈압을 조절하는 자율신경계에 일시적인 불균형이 생기는 것이 원인이라고 한다. 유발 요인은 신체적, 감정적 스트레스나 긴장, 피로등이라고 한다.
그리고, 개인 분석과 상담을 시작했다. 뭐가 힘들었을까. 내 몸과 마음의 긴장, 불균형을 이해하고 싶었다.
지금까지 다른 사람의 고통과 아픈 마음을 세심하게 살피면서 분석하고 공감하는 일을 해왔으니 이제는 나의 몸과 마음의 고통을 살펴보기로 했다. 내 머릿속에서는 계속 원인을 생각하고 있었다.
소진된 나의 마음과 몸.
"나의 스트레스는 뭐였을까"
3년이 지난 지금은 다행히 '미주신경성 실신'의 증상은 없다.
3년간의 개인 분석과 상담의 과정.
2년의 요가와 필라테스.
조금씩 번 아웃된 몸과 마음을 회복해 가는 과정을 함께 나누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됐다.
"임상심리사인 나는 스트레스를 잘 피하고 있는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