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따뜻한 이사도씨 Aug 11. 2024

나는 친구가 많아요.

나는 늘 당신 곁에 있답니다.

나에게는 친구들이 많아요.




그중에서도 가장 친한 친구는 ‘선택’이에요.

나는 ‘선택’이가 등장하면 언제나 그 뒤를 따라 등장하죠.



음~. 사실 나는 거의 모든 친구들 뒤에서

조용히 그들을 지켜보다가 나타나요.

이렇게 늘 먼저 등장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내 존재를 뒤늦게야 알아채지요.     



어떤 친구는 너무나 빛나서, 나를 가려버려요.

예를 들면, ‘노력’이같은 친구들이요.





‘노력’이가 사람들과 가깝게 지낼수록, 나는 점점 더 작아져 가요.

어느 순간부터는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요.



그래서 내가 ‘노력’이를 싫어하냐고요?

아뇨. 나는 ‘노력’을 전혀 싫어하지 않아요.

오히려 그가 끝없이 성장하는 걸,

정말 멋있다고 생각해요.



늘 성장하는 ‘노력’이는

말 그대로 제 이상형인걸요.

그런 ‘노력’이가 빛날 수 있다면,

나의 존재쯤 조금 흐려져도 상관없어요.       




‘게으름’ 역시 나의 친구예요.

우리 둘은 너무 닮았죠.



‘게으름’이가 살찌면, 나도 살쪄요.

‘게으름’이가 날씬해지면 나 역시 날씬해져요.



“게으름아! 우리 너무 닮은 거 아니니?”

어느 날, ‘게으름’이와 함께 하다가 웃음을 터뜨린 적이 있어요.

서로 어찌나 닮았는지 신기하고 재밌어서 도저히 웃음을 멈출 수가 없었죠.



웃음 소리는 점점 더 커져서 눈물을 찔끔거릴 정도였답니다.

그러다 정신을 차리고 순식간에 둘 다 다이어트를 하기는 했지만요.

이렇게 함께 할수록 점점 더 커가는 우리는,

이제 떼려야 뗄 수 없는 친구 사이예요.      



그래서, 나는 누구냐고요?

아! 아직 말하지 않았던가요?

내 이름은.... ‘후회’예요.





당신이 한번쯤은 만나봤을 존재죠.

만약 당신이 ‘분노’, ‘낭비’, ‘포기’라는 친구를

자주 곁에  둔다면, 나를 만났을 거예요.

어쩌면 지금도 함께 하고 있겠네요.       



내 친구들 이야기와 내 이야기가 이제 끝났냐고요?

아니요. 아직 멀었어요.  

‘관심’이를 빠뜨렸거든요.



‘관심’이는 내가 정말 좋아하는 친구 중 하나랍니다.

나는 ‘관심’이가 어디에든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사람에게든, 일에게든, 사물에게든....

만약 그런 ‘관심’이를 멀리하는 사람이 있다면,

나는 반드시 그 사람을 찾아갈 거예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를 불편해해요.

그래서 그저 내가 사라지길 바라죠.

맞아요.

나는 그다지 환영받는 존재는 아니에요.

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당신에게 내가 무조건 나쁜 것만도 아닐걸요?     





사람들은 나와 만나고 난 뒤에,

더 나은 미래를 꿈꾸거든요.

그건 내가 사람들을 만날 때,

작은 마음 하나를 심어주기 때문이죠.



나를 만난 후,

그들이 무언가를 배우기를 바라는 마음이요.

나는 내가 심은 마음이 쑥쑥 자라,

당신이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매번 간절히 바란답니다.



그러니 당신!

만약 나와 만났더라도, 너무 불편해하지 마세요.

나와 만났다는 건,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나아갈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는 더 이상 만나기 싫으신가요?

그렇다면 방법이 있어요.

항상 정직하고, 친절하면 돼요.

또 내 친구 ‘선택’이와 함께 할 때면,

진심을 담아 신중하게 결정해주세요.





그래서, 오늘의 당신은 어떠신가요?



당신은 지금 나와 함께 있나요?

멀리 있나요?

아니면 내가 찾아갈 수 있도록,

길을 닦는 중인가요?




       

이전 02화 감정을 비춰주는 거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