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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민혜 Jun 10. 2024

안녕이란 말,

오늘 공연도 끝내주기

안녕하세요.^^ 안녕, 이라는 말이 새삼스러워요. 아무 탈 없이 편안한지를 묻는 말이래요. 나는 그대가 안녕하길 바라며 인사합니다. 지나는 편의점에서 입을 열고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할 때에도 마찬가지예요. 평안을 비는 마음을 담아요. 오늘 한 번 가슴으로 느끼며 해보실래요? 바람 없이 상대의 행복을 비는 마음이 나를 기분 좋게 합니다.


하루에도 수없이 입을 열고 닫아요. 말을 잘하고 싶은 욕망을 담은 책이 끊임없이 출간됩니다. 갖은 수를 써서 투자하는 것처럼, 말이 그래요. 방법보다 더 중요한 게 초심이고 끝에 마음이라요.


말은 악기와 같아요. 방법을 알아야 기본적인 연주가 가능하겠지요. 상대를 홀리는 말이나, 협상에서 이기는 법을 공부해 세밀하게 적용합니다. 마음은 노래와 같습니다. 아트홀에서나 가능할 법한 연주를 하고 있대도, 무대에 선 사람의 노래가 엇박자를 이루면 어떨까요. 삑사리도 잦고 악을 쓰다 말다 하는 식으로요. 


우리 삶이 그런 것 같아요. 하나의 공연에도 하모니가 중요하지 않을까요. 말엔 그 사람의 분위기와 느낌이 전달돼요. 포장을 어떻게 했는지는 관계없어요. 방구석에 신김치를 뒀다면 폴폴 냄새가 날 수밖에요. 겉이 번지르르한들 풍기는 향을 가릴 순 없습니다.


"윤우야, 그렇게 맛있어?"


어제 언니네 식구들과 다 같이 식사하고 밖을 걸었어요. 조카까지 아이 셋이 어찌나 잘 먹는지, 어른도 마찬가지였지만요. 희한하죠. 같은 음식도 여럿이 함께면 더 맛있습니다.


사람을 좋아해요. 제가끔 다른 이들의 향기가 코를 간질여요. 지루할 새가 없지요. 책을 좋아해요. 온갖 종류의 열정을 만날 수 있으니까요. 


삶에 충실하려니 나를 확장하고 싶어 집니다. 글이 곧 삶이고, 삶이 곧 글인 사람으로요. 아직 내가 아닌 것을 쓸 재주가 없어요. 품은 마음과 다른 말을 하는 방법은 모르겠습니다. 겉과 속이, 글과 삶이 일치하려는 것은 그대를 존중하기 때문이에요.


우리 오늘은 말을 뱉기 전에 한 번씩 마음을 살피면 어떨까요? 말의 의도가 무엇인지, 솔직한 내 마음을 꺼내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그대의 말은 틀릴 수 있지만 마음은 틀리지 않아요. 실은 어차피 감출 수 없습니다. ㅎㅎ 기분 좋은 한 주 시작이시길 바라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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