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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효 Mar 01. 2022

무어라 여줄까요

무어라 여줄까요

청정김병효


스무여드레

떨어지는 짧은 2월


메마르고 잔혹한 숨소리가

찬바람에 지레 물러져

허공에 가득합니다


떨어진 동백꽃에 동박새

어쩔 줄 몰라

매화꽃 낮달에 환합니다


어디쯤, 여린 결 번져가는 청아한 물소리

그 몸짓 스미어 이 맑은 물은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다 말할까요


한 모금 축이고

바라다본 시선 한 곳,

흥건히 꽃피울 당신이라서


돌담길 아래 벗어놓은

도토리 꼭지

볕 바랜 상처를 어루만지다

여린 바람,

솔잎에 걸터앉아 눈 지그시 감는 한낮


천천히


천천히


그렇게 다가서는 봄


한 사나흘 당신,

풍경에 취하고 매화에 취하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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