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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병효 Mar 22. 2022

선암사  선암매

선암사 선암매

청정 김병효



바람이 지나는 산사

담장 따라 여리고 작은 멍울이 몽울 몽울 침묵을 깨고

낮고 높은 풍광 사이로 붉게 희게 무리 지어 수놓는다

꽃향기 그윽한

오랜 세월 동안 무수히 꽃잎을 받아낸 사연들

가녀린 질량만큼 응달진 겨울 동안 제살 문지르며 용케도 견디어 낸 네가 애타게 피다 지는

한낮, 발아래 삼월이 수줍다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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