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진 간격
청정 김병효
울컥울컥 게워낸 파르스름한
빛깔이 무심한 한낮을 보듬고
연분홍빛 복사꽃이
포르르 한 생의 그림자를 넘는다
지나간 사랑
너 하나로 꾹 참아야 했던 파리한 그 눈물 빛 사연
그리운 이,
탄식하듯 밀려오는 간절함이
발아래 말갛게 눕는다
꽃 피고 진 세월 앞에
각인된 발자취가 더욱 선명해져 오는 봄날에
한세상 너로 가득하다
그 사랑,
바람 한 점 없는 그 길 위에서 향기로 스미어온다
말없이 소리 없이
https://youtu.be/Dig9NdpY2T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