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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욜 MaYol Nov 23. 2024

너무나 다른 당신

mayol@mars #6. 질투가 만든 실수

힘멜도르트구룬트로 갔지만 베체로프카는 숲 속의 내 움막에 대해 알려고도 하지 않았고 가 보려고도 하지 않았다. 새로 얻은 집과 병간호를 위해 슈베르트의 본가를 오갈 뿐이었다.

오래전 아이들을 가르치던 학교 주변에 숙소를 마련하고 여장을 풀고 늘 그녀를 기다리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베체로프카가 오랜만에 집에 와서 옷을 갈아입으며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스파운이 왜 자꾸만 내 앞에 나타나는 거지.’


예상치 못한 독백이었다. 스파운이라니. 빈에 살고 있는 스파운이 왜 이곳에 나타났을까.


“그게 무슨 말이야? 스파운이 여기에 있어?”

“그러게요. 달리는 기계를 타고 자주 슈베르트의 집 앞에 나타나는데 번번이 나랑 마주치네요.”

“달리는 기계를 탔다고?”

“네. 나를 한 번 태워주겠다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타 봤는데 엉덩이가 아파서 못 견디겠더라고요.”


당시 독일의 칼 드라이라는 남작이 숲관리를 위해 달리는 기계라는 것을 발명했다며 여기저기 소문을 냈었는데 가격이 만만치 않은 물건이었다. 법조계 인사로서 그리고 돈 푼 게나 만진다는 것을 자랑하기 좋아했던 스파운이 거금을 들여 달리는 기계 즉, 칼 드라이 드라이지네 karl drai draisine를 한대 산 모양이었다. 촘촘히 돌이 박혀있는 빈 시내에서도 타기 어려운 자전거를 도로포장도 되어있지 않은 시골까지 가져와 타고 다닌다니 보통 자랑꾼이 아니었다. 스파운 다운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스파운은 두꺼운 가죽을 덧대서 타고 다니던데 아무튼 언덕 내려갈 때를 제외하고는 노동도 그런 노동이 없더라고요. 그래도 내리막길에서는 엄청 빠르더라고요. 마차보다는 느리지만 그래도 제법 빨라요. 호호.”

“재밌어?”

“뭐. 재미라기보다는 신기했죠. 마차 없이도 달릴 수 있는 기계잖아요. 당신도 보면 신기해할 거예요. 호호.”


며칠 있다가 시내 산책을 하던 중에 스파운을 마주친 일이 있었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달리는 기계를 끌고 가던 스파운이 나를 발견하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페달도 안장도 없는 달리는 기계에 올라타는 건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마에 올라타는 것보다 더 끔찍한 일이었다.

“어, 미안. 자네에게 진작 갔어야 했는데 바빠서 인사가 늦었네. 나도 슈베르트가 걱정이 돼서 왔어.”

“여기 왔으면 내게 알렸어야지 자네가 왔다는 소리를 다른 사람에게서 들어야 되겠어. 누가 알면 전혀 모르는 남인 줄 알겠어. 아무튼 잘 왔네. 그나저나 그 친구가 빨리 회복이 돼야 할 텐데. 슈베르띠아데는 잘 모이고 있어?”

“웬걸. 다들 풀이 죽었어. 슈베르트가 없는 데 제대로 되겠나.”

“그렇겠지. 그런데 그거 잘 굴러가나? 그녀에게서 이야기는 들었네만.”

“하하. 들었구먼. 하나 장만했지. 자네도 한 번 타보게나.”


스파운은 달리는 기계의 조향장치를 내 손에 쥐어주며 내리막길 위로 끌고 올라갔다.


"준비됐지?"

"뭘?"


스파운은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내 등을 힘껏 밀었다. 달리는 기계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스파운이 소리를 질렀다.


"손잡이를 꼭 잡아!"

"으아아아아~"


불과 30미터도 안 되는 짧은 구간을 달려 내려오면서,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돌부리나 웅덩이를 지날 때마다 나무로 연결된 얇은 안장이 엉덩이와 남성의 중요한 부위를 칼로 찌르듯이 불규칙적으로 때렸다. 땅에 발을 디뎌야만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내리막길에서 발을 디뎠다가는 발목이 부러질 일이었다. 결국 내리막길을 다 내려가서는 고꾸라졌다. 땅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몸이 아팠지만 사타구니의 고통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다. 넘어지는 것을 보고는 스파운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참 나, 손잡이 꽉 잡으라고 했잖아.”

“손잡이를 진작에 놨어야 했어. 으으으.”


스파운은 내 손에서 달리는 기계를 낚아채고는 부서진 데가 없는지 살폈다. 그리고는 짧은 인사와 함께 끌고 가버렸다.

그날 밤 사타구니와 엉덩이가 아파 베체로프카가 들어오는 것을 알면서도 일어날 수가 없었다.


“어머머머. 이게 웬일이래요. 혹시 스파운 만났어요?”


엉덩이를 까보던 베체로프카가 까르르 웃으며 수건에 물을 적셔와 부기를 가라앉혔다.

그날 이후부터 베체로프카는 술에 취해 귀가하는 일이 잦았다. 어떤 날은 마치 술을 마시기 위해 병간호를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런 일이 빈번히 일어났는데도 스파운은 나를 찾아온 적이 없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에는 미심쩍은 상황이었다.

그날도 올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베체로프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나는 어둠 속에서 구별하기 어려운 망토를 휘감고 빠른 속도로 날아 빈의 베체로프카의 집으로 달려갔다. 혹시나 자신의 집으로 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하지만 집안에서는 사람의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았다. 자정이 지나서 다시 집으로 돌아오니 그녀가 씻고 있었다.


“언제 들어온 거야?”

“조금 전에요.”

“어디에 있다가?”


당황한 듯이 잠시 망설였다.


“스파운과 함께 있었어요.”

“슈베르트의 병간호를 한 게 아니고?”

“했지요. 나오는 길에 스파운을 마주쳤는데 슈베르띠아데에 대해 할 말이 있다고 해서요.”

“어디에서 같이 있었는데?”

“스파운이 얻은 숙소에서요.”


그 말을 듣는 순간 심장이 차가워지는 것을 느꼈다. 눈이 차갑게 충혈되고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졌다. 내 눈이 변하는 걸 본 그녀의 눈동자가 흔들리는 게 느껴졌다. 의심과 질투가 한꺼번에 치밀어 오르는 것 같아 창문을 열어 밖을 내다보았다. 부엉이가 울다가 다시 고요해졌다.


“그래서, 슈베르띠아데가 어떻다고 그래?”

“슈베르트가 아파서 다들 걱정한다고요. 우리끼리라도 모여야 하는 거 아니냐고. 우리는 안된다고 했어요. 당분간은 간호에 집중하겠다고요.”

“그랬군. 고생했어.”


애써 침착한 표정을 지었지만 마음은 점점 차갑게 식고 있었다.

그날 밤, 다른 때와 달리 그녀와 격정적으로 잠자리를 했다. 그녀의 몸에서 다른 남자의 냄새가 나지 않을까 의심스러워 온몸을 애무했다. 하지만 아무 냄새도 찾아낼 수 없었다. 그럴수록 마음은 더 요동쳤다. ‘그만하라’는 그녀의 외침이 들려올 때까지 그녀를 끌어안았다. 기절하듯이 온몸을 떨며 고개를 뒤로 젖히는 순간 나도 모르게 그녀의 목을 물고 말았다. 후회했지만 이미 늦은 상태였다. 피가 혀를 타고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순간 이빨을 뺐다. 죽이지 않으면 나의 저주가 전염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망설여졌다. 목이 물려 온몸이 마비가 된 그녀는 약에 취한 사람처럼 축 늘어졌다. 망토에 그녀를 싸안고 숲 속의 움막으로 달려갔다. 내 독이 그녀의 몸에 퍼지기 전에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녀의 목에 난 선명한 이빨자국에 입을 대고 독을 빼낸 후 버드나무잎을 짜서 만든 액을 알코올과 섞어 목에 난 구멍 속에 흘려 넣었다.

아침이 되었지만 베체로프카는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피부가 붉어졌다가 다시 원래대로 하얗게 살아나기를 반복했다.

그녀가 다시 잠이 든 사이 나는 마차를 몰아 슈베르트의 집으로 달려갔다. 방으로 들어서자 슈베르트 옆에 앉아있던 스파운이 벌떡 일어나 놀란 표정을 지었다. 담담한 표정으로 눈인사를 했다.


“자네가 와 있으니 다행일세. 저 친구 몸은 좀 어떤가.”

“많이 좋아졌어. 곧 일어날 걸세. 베체로프카는?”

“응. 어제부터 몸이 좀 안 좋아. 감기라도 걸린 듯한데 곧 나아질 걸세. 그 말 전해주러 온 거야.”

“아프다고? 어제까지 멀쩡했는데?”


스파운의 말투가 귀에 거슬렸다.


“어제 자네를 봤다고 하더군. 슈베르띠아데 얘기를 길게도 했나 봐. 앞으로는 늦지 않도록 조심해 주게. 병간호로도 지치는데 늦게까지 잡고 있으면 어떡하나.”


스파운은 내 말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자네가 저 친구의 병간호를 계속할 거라면 베체로프카가 굳이 오지 않아도 되겠는걸.”

“내가 여자처럼 섬세하게 보살펴 줄 수는 없지.”


꼬박꼬박 말대답을 하는 스파운을 물어뜯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손바닥에 힘을 주었다. 마침 슈베르트가 눈을 뜬 게 다행이었다.


“어, 마르스. 자네도 왔구먼. 고맙네. 베체로프카가 나 때문에 고생이 많아.”

“뭘. 친구로서 당연히 할 일이지. 오늘은 그녀가 몸이 좀 좋지 않아. 나으면 다시 올 거니까 염려 말게나. 나는 그만 가 봐야겠어. 나한테도 간호할 사람이 생겼지 않겠나. 하하. 베토벤이 선물한 그 바로크 기타는 연주해 봤어?”

“웬걸. 손가락 끝이 아파서 치기가 힘들더라고. 선생님 마음은 감사하지만 내게는 소용없는 악기야.”

“그래서 어쩌려고?”

“뭘 어째. 그냥 보관하던지 누굴 주던지 해야지.”

"바이올린을 놓은 지 오래됐으니 그럴 법도 하지."

"뭐? 자네가 어떻게 알아? 내가 바이올린을 배웠다는 걸?"


나도 모르게 어린 시절의 슈베르트를 떠올리며 던진 말이었다. 당황스러웠다.


"자네 손가락이 바이올린을 켠 거 같아 보여서. 하하."


태연한 척 너털웃음만 지어 보이고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수프만 간신히 넘기고는 다시 쓰러지기를 반복했다. 다행스럽게도 목에 난 이빨자국은 빠르게 아물어 보이지 않았다. 며칠이 지나 베체로프카가 완전히 몸을 회복하고 나자 내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다.


“으이구, 짐승!”

“그러게 내가 너무 심했어. 하하.”


베체로프카는 지나치게 격렬했던 잠자리 때문에 기력을 잃었다고만 생각했다.

그날 이후로는 그녀와 함께 슈베르트에게 갔다. 그녀를 스파운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방편이기도 했지만 기운을 되찾은 슈베르트가 보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슈베르트의 책상에는 전에는 보이지 않던 타자기가 하나 놓여 있었다. 스파운이 사다가 놓은 악보용 타자기였다.


“저 악보 타자기는 쓸 만 한가?”

“휴, 못 말리는 친구야. 내가 필요 없대도 굳이 떠 안기는구먼. 불편해서 잘 못 쓰겠어. 그냥 손으로 그리는 게 훨씬 편하네. 어쨌거나 비쌌을 텐데, 고마운 친구야. 하하.”


고마운 친구라... 스파운이 슈베르트에게는 고마운 친구일지는 몰라도 내게는 의심과 질투와 분노를 안겨다 준 치한이나 다름없었다. 내가 슈베르트와 동행하는 날에는 스파운이 보이지 않았다.

슈베르트가 완전히 회복된 듯 보이자 베체로프카도 더 이상 그의 집에 갈 일이 없어졌다. 매일 슈베르트에게서 얻어 온 악보를 보며 피아노를 치는 게 하루 일과의 다였다. 오랜만에 평화가 찾아온 것 같았다.

그러던 어느 날 초정장이 하나 날아왔다. 프랑스에서 온 것이었다.

발신인은 자크 드 보캉송의 아내 마들렌느였다.


[남편의 작품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관심 있으실 것 같아서 연락드립니다.]


오래전 자크의 초창기 오리 작품을 사 오며 남긴 주소가 전해진 모양이었다.


“음, 당신 아직도 자크에 대해 관심이 없어?”

“누구요? 아, 그 움직이는 인형 만드는 괴짜 말하는 거죠?”

“응. 작품들을 처분할 모양이야.”

“그래서요?”

“바람도 쐴 겸 같이 가 보면 어떨까 해서.”

“아니요. 당신이나 다녀와요.”


베체로프카는 여전히 보캉송의 발명품에 대해 관심이 없었다. 오로지 슈베르트와 슈베르띠아데 그리고 피아노 연주에만 분주했다.

그녀와 대화하고 있으면 정말 사랑하는 사이가 맞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한편으로는, 인간들은 왜 추상적이고 복잡한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사는 건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다. 내게 들어온 인간적인 감정도 마찬가지였다. 신들에게 사랑이라는 복잡한 감정이 있었는지 아무리 기억을 더듬어도 찾을 수가 없었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마음속에는 완전한 합의 그러니까 상대와 내가 마치 하나로 이어져 있는 것처럼 명확한 일체감이 존재해야 하는 건 아닐까. 그런데 그렇지가 않은 모양이었다. 사랑 속에는 기대와 불만과 의심과 불안 따위의 무질서한 감정이 한 데 섞여 있었다. 생활과 취향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그녀가 사랑하는 음악과 그녀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교류를 위해 비교적 헌신적으로 배려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녀의 행동은 나와는 반대였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해서는 큰 흥미나 배려가 없었다. 섭섭한 감정도 사랑에서 나오는 것일까.

오랜 세월을 살면서 하나씩 모아 온 나의 수집벽이 그녀에게는 불편한 습관 같은 것이었다. 홀랜드에서 가져온 망원경이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망원경보다 오래전에 발명된 것이라고 설명을 해도 크게 놀라지 않았다.


“당신 그거 알아?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남이 만든 망원경을 개량해 팔았다는 사실을?”

“그래서 그게 뭐 어쨌는데요?”


대화는 그렇게 끊어지기 일쑤였다. ‘그래서요?’라는 답변이 돌아오면 나는 입을 굳게 다물 수밖에 없었다. 더 이상의 말하지 말라는 일종의 함구령이나 다름없었으니까.


“당신 그거 봤지. 슈베르트의 작업실에 놓여있던 악보 치는 타자기 말이야.”

“오, 그래요. 나도 봤어요. 정말 신기하던데요. 그런 걸 만드는 사람들은 정말 천재인 것 같아요.”

“더 재미있는 사실은, 스파운이 타고 나타난 달리는 기계를 만든 사람이 그 타자기도 만든 거야.”

“아, 그렇군요. 저는 다시는 그 달리는 기계를 타지 않을 거예요. 엉덩이 다 해지겠더라고요.”


대화는 거기까지였다. 인간들의 발명품이 어떻게 진화를 거듭하는지 설명하고 싶어도 음악에 관련된 것들 외에는 무관심했다. 뭘까. 사랑과 대화는 다른 차원의 물질인가. 그녀는 나를 사랑하고 있는 건가. 나는 왜 사랑이란 감정에 이렇게 예민한 걸까. 나는 왜 인간의 감정에 이토록 강하게 몰입하고 있는 건가. 알 수가 없었다. 그런 여러 불협화음에도 불구하고 달라지지 않는 게 하나 있었다. 그녀에 대한 사랑이었다.

며칠 동안 프랑스에 함께 가자고 졸랐지만 요지부동이었다.


“당신이 관심가지는 물건들은 다 이상한 것들 뿐이에요. 아름답지도 않고 괴기하기까지 하다니까요. 저는 아름다운 음악과 아름다운 대화와 아름다운 사람들이 좋아요.”

“아름답다는 건 취향의 문제 아닐까. 당신이 악보를 보면서 아름다운 그림이라고 하면 그런 거지. 또 내가 보캉송의 오리와 그 기계적 장치가 아름답다고 하면 그 역시 아름다운 거고.”

“그런 궤변이 어딨어요. 그게 어디가 아름답다는 거예요. 말도 안 되는 억지 부리지 말고 혼자 다녀와요. 나는 슈베르트나 보러 갈 거예요.”


프랑스로 출발하던 날 아침에는 베체로프카가 침대에서 일어나지를 못했다. 단순한 감기 정도로 보였다.


“혼자서 괜찮겠어?”

“걱정 마요. 좀 쉬다가 일어나면 괜찮을 거예요. 빨리 돌아오기나 해요.”


그녀를 혼자 두고 다녀오는 게 마음이 편치 않았지만 보캉송의 발명품들이 남의 손에 넘어가는 건 더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알았어. 따듯하게 체온을 유지해. 그래야 빨리 나으니까.”

“잘 다녀와요.”

“사랑해.”

“저도요.”


아침 안개가 걷히기 전에 그녀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고 마차에 올랐다.

발명품들을 마치에 싣고 돌아올 생각을 하니 마음이 설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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