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EU집행위원장 폰데어라이엔

- 7자녀 워킹맘으로 독일 국방장관이자 EU의 대통령 역할까지

by 걷는사람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1958년 출생)


명망있는 정치가문 배경


우르술라는 영국 런던정경대에서 경제학 공부, 1987년 하노버 의과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딴 여성 건강 전공의사이다. 알브레히트 가문은 하노버 왕국의 유력 가문으로 부친 에른스트 알브레히트가 식품회사 CEO이자 1976~1990년 독일 니더작센주의 장관(주 총리)을 역임했다. 부친은 1980년 당시 CDU 의장이던 헬무트 콜의 지지를 받아 CDU 총리 후보로 출마했지만 패배. 남편인 라이엔 가문도 실크상인으로 부유한 가문이다.


정치입문 - 여성 연대의 사다리


라이엔은 32세인 1990년 CDU에 가입하며 정계에 입문후 2003~2005년 니더작센주정부 장관을 역임. 이때 그를 눈여겨 본 앙겔라 메르켈이 폰 데어 라이엔을 전격 발탁한다. 42세에 메르켈 총리에 의해 발탁되어 가족여성청년부 장관(2005~2009), 노동/사회부 장관(51세때, 2009~2013)을 역임한다.


2013년 독일 최초의 여성 국방부 장관 역임(55세때). 메르켈 총리 집권 3기인 2013년 최초로 여성 국방장관으로 임명한다. 국방장관일 군대를 '최고의 직장으로 만들자'는 모토로 사병 복지에 신경을 썼다.

이후 국방장관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이번 2024년 연임에 성공한 폰데어라이엔은 안보정책에 초점을 맞춘다. 즉 2기엔 1기 때 집중했던 기후·이민에서 안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 쪽으로 초점을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의회 연설에서 "이제는 진정한 유럽 국방 동맹을 구축할 때"라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국방 담당 집행위원(국무위원에 해당)직을 신설하고, 새 '국방 미래 백서'를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여성, 육아, 저출산 대응정책 - 그녀가 가장 잘 알고 가장 절감하는 것


일곱 자녀의 어머니로 정치에 입문하여 첫 10년을 사회 문제에 바쳤다. 집에선 의사인 남편이 일곱 자녀를 양육을 주로 맡았다. 2000년대 당시 독일의 저출산 문제를 조금이나마 극복하기 위해 남성도 육아 돌봄에 참여하는 정책, 즉 남성에게 2개월의 유급 육아휴직을 가능하게 했다.


시사점


첫째, 여성 정치인들의 징검다리 연대가 중요하다.

메르켈이 있었기에 라이엔도 발탁될 수 있었다. 메르켈도 무조건 여자라고 발탁하진 않았을 것이다. 성과를 내는 라이엔을 눈여겨 보고, 다른 장관부터 시키다 나중엔 국방장관까지 시킨것이다. 국방장관에 최초로 여성 임명은 매우 부담이 되니, 그 여성 자체가 다른 막강한 경력으로 무장되어있거나, 의회 정당의 지지기반도 있어야하며, 다른 장관 경험으로 보강하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둘째, 여자라고 똑같은 여자가 아니다.

워킹맘 vs. 애없는 기혼여성. 라이엔은 일하는 엄마들이 육아와 업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자신의 남편 같은 사례가 더 많이 나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라이엔은 최근 기업 내 여성 고위직 비율을 국가가 강제 할당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이에 반대하는 메르켈과 공개적으로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고 한다.

사실 메르켈은 결혼은 했으나 자식이 없는 사람이다. 여성의 입장이나 정치인의 역할은 충실하지만, 자녀를 가진 워킹맘의 고충과 문제에 대해선 절감하지 못했을 것이다. 따라서 라이엔은 자녀를 키우며 피부로 느낀 워킹맘들의 어려움을 본인이 정책적으로 풀고 싶었을 것이다.

워킹맘의 고충을 공개적으로 정책화하는 것은 반대편의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서 매우 조심스럽고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이엔은 스스로 자녀를 키우는 워킹맘을 위해 목소리를 내었다.


셋째, 정치 명망가인 부친가문의 후광과 유복한 의사 남편의 도움이 절대적이었다. 즉 가문과 재산과 남편의 배경이 다 유리하게 작용했다. 이는 미국 하원의장 낸시 펠로시의 정계 입문과정과 비슷해 보인다.


넷째, 지방자치정부에서 장관 역임하는 경험

지방 수준에서 다양한 분야에 대표장관직을 둠으로써 낮은 수준의 내각 역할을 하게하고, 정치신인들을 키우고, 발탁하는 장으로 작용한다. 한국도 지방자치를 하지만, 지자체장 1인에게 권한이 쏠려서 문제. 선거가 과열되며 단체장 이외의 정치신인이나 관료들은 정치가로 성장할 기회가 거의 없는게 문제로 보인다.


ㅇ참고자료

- 2013.12.16, '7남매 엄마, 獨 첫 女국방부 장관 내정 - 머니투데이 https://share.google/2oFtYnJDnpmkEATi6

- 2024, “2남5녀 키워낸 워킹맘의 도전...유럽 27개국 이끄는 부드러운 카리스마 [지식人 지식in]” - 매일경제 https://share.google/vtWecrwEt07jzITAu

- 2024.7.18, 중앙일보,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264484

- 폰데어라이엔의 인간적 리더십

한국일보 https://share.google/f4ATt9Ym3Ap0uEiQl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