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성실이 실력을 보장하지 않듯, 열정이 재능을 보장하지도 않는다.
레슨을 받고 게임도 하고, 다시 연습하고 게임을 하는데 한동안 나아지지 않는다. 잘 못할수록 부상도 잦고 한동안 쉬게된다. 이후로도 한참을 배움과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아도 실력은 한동안 나아지지 않을것이다.
문제는 열심히 성실히 한다고 해도.... 나아지리라는 보장도 없다는데 있다. 실력이 비례적으로 느는 것도 아니고, 완전히 실력을 갖춘 다음에 경기장에 나갈 수도 없다.
테니스 게임을 할때마다 내가 발리를 잘 못하니까 그냥 잘하는 스트로크만 계속 할까? 아니면 잘 못해도 이번엔 발리를 시도해 볼까?잘 못하는 발리 몇번 했다가 지면 우리팀 전체가 지는건데... 매번 코트에 나갈때마다 나는 이런 생각의 끝을 왔다갔다 반복한다.
한번은 네트 앞에 지키고 섰다가 발리 해볼려다가 막 에러가 나는데 파트너가 하는말이 위로가 되었다. "잘안돼죠? 그래도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 돼요. 저도 그랬어요." 에러가 나면 파트너도 승점을 못올리게 된다. 그래서 나는 더욱 위축되고 미안한데 파트너는 한마디 더 거든다.
"눈치 보지말고 계속 해보세요.
계속해야 늘어요"
잘하는 스트로크나 자신있는 기술만 하면 실수는 안한다. 그러나 내 실력은 제자리일 것이다. 적당히 잘하는 것도 하지만 내가 모자란 기술도 몇번 계속 시도해야한다. 언제가는 되겠지..하는 혼잣말을 해가며...
그 언젠가가 언제가 될지 아무도 모른다. 확실한 건 될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계속하면, 언젠가는 될꺼라는 거다. 되던가 아니면 내가 포기하던가 인데...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끝까지 실패한 건 아닌게 된다. 아직 성공하지 못했을 뿐, 적어도 내가 포기하진 않았으니까.
물이 100도씨에서 끓고, 핵이 일정 임계치에 올랐을때 한순간에 갑자기 분열하듯이 질적 전환은 갑자기 일어난다. 지루한 연습과 축적을 한참동안 반복한 다음에나 말이다. 보기에 갑자기 끓었다고 해서 모든 과정이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다. 한참을 축적된 다음 한 순간에 막을 뚫었을 뿐이다.
포기하지 않는 정신이 그나마 내가 오롯이, 혹은 유일하게 가진, 온전한 나의 힘이다. 그래. 무슨 일이 있어도 나만 포기하지 않으면 돼. 반대로 아무리 환경이 좋고 조건이 좋아도 내가 그만하거나 포기하면 끝이다.
스토브리그ㅡ라는 드라마가 있었다. 야구에 문외한인 직장인이 만년 열세인 야구팀 구단 운영을 맡아 겪는 스토리이다. 없는 예산에 이군 선수들 중 쓸만한 선수를 선발해야 하는데 애매하다. 코치와 매니저들이 여러 선수들이 하는 경기를 보고나서 한 선수를 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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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 친구냐는 질문에 코치는 말한다.
그 친구... 어차피 아웃될거 같은데도 1루 베이스를 밟아보는 애들이 있어요.
안될거 같은데도 끝까지 뛰어보는거죠..
그런 애들이 프로에 가면 열심히 하더라구요.
실제로 최강야구 라는 방송에서 비슷한 스토리가 펼쳐졌다. 황영묵이라는 만년 2군 야구선수가 있었다. 예능을 가미한 것도 있겠지만, 김성근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그는 더 스스로를 연마시킨다.
제 소원은 제이름을 딴 응원가를 듣는 거에요.
https://share.google/5IgIzBKNWlDKbRbcO
이후의 이야기는 자세히 쓰지 않겠지만, 황영묵의 이야기도 결국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포기하지 않는건 온전히 자기 내면의 의지니까 돈이 없어도 되고, 누가 꼭 도와주지 않아도 된다. 그냥 계속 가면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