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칙이랄 게 거의 없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테니스는 사실 규칙이랄게 거의 없다.
오랜 역사에 비해 현대과학과 기술의 영향을 거의 받지않았다. 경기장이 야외에 있고, 규칙이 단순하며, 별다른 장비 없이 오직 라켓 하나만을 들고 온 몸으로 뛰며 경기하는 특성에 따라 특별한 기술이 더 접목될 것이 없다.
양궁의 경우 활이 기술발전에 따라 계속 업그레이드 된다. 펜싱, 검도의 경우 복장과 칼, 마스크 등 여러 장구가 변화해왔다. 태권도는 상대적으로 옷은 단순하되, 경기규칙이 복잡하여 온몸에 센서를 부착하고 자동점수 또는 심판들이 판독한다. 이러니 태권도는 보는 사람도 재미를 느끼기 어렵고, 경기하는 사람도 경기가 뚝뚝 끊어진다.
테니스는 특별한 복장규정도 없고 본인이 운동하기 편한 옷을 입으면 그만이다. 테니스 라켓은 가볍진 않지만 한 손으로 들기에 적당한 250그램에서 330그램 안팎이다. 크기도 인간이 들어야 하므로 그 이상 커지기도 힘들다.
테니스는 반드시 짝이 있어야 한다. 단식은 상대가 있거나, 복식의 경우 파트너가 있어야 한다. 짝이 있어야한다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 된다. 짝을 구해야만 게임을 할수가 있고 수가 맞아야 한다. 나도 한동안 주변에 비슷한 구력의 사람을 못구해 게임을 할수 없었는데, 테니스 친구찾기앱을 알게된 후로는 짝 걱정은 안한다. 파트너 찾기의 어려움과 달리, 막상 2시간 경기를 하면 대부분 기분좋게 헤어진다.
테니스 복식은 보통 실력을 적당히 맞춰 4명이 하게 되는데 같은 팀원에게 격려해주고 상대편이 잘하면 그것도 칭찬해준다. 어떨땐 에러를 내도 칭찬을 해주셔서 민망할 때도 있지만, 기분은 좋다. 테니스가 기본적으로 사람들과 교감하며 하는 운동이라 좋은 기운을 얻고 돌아올 수 있다.
테니스는 코트가 너무 좁지도 넓지도 않아 적당하게 뛸 수 있다. 마라톤 42.195km… 오 저 거리만 생각해도 부담이 든다. 축구장은 면적이 넓고 전후반 러닝타임이 길어 왠만해선 쉽게 접근하기 어렵다. 특히 여자에게 축구는 더욱 접근하기 어려운 운동이다. 역도, 레슬링, 복싱 모두 운동으로선 참 좋은 운동이지만 상대방이나 다른 사람과 교감하기가 힘들다.
테니스는 실내외에서 다 할 수 있다. 특히 테니스는 대개 햇빛을 받으며 야외 코트에서 치는게 가장 큰 장점이다. 적당한 바람, 적당한 따뜻함, 혹은 적당한 시원함, 적당한 새소리와 소음을 들으며 운동할 수 있다. 물론 아주 덥거나 춥거나 비가 올 때는 실내로 들어가야 하지만, 내가 또 고집이 있어서 왠만하면 밖에서 쳐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