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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 Nov 26. 2023

Study #2

인구학 개론서 #2. 글로벌 인구 트렌드

Population-An Introduction to Concepts and Issues(12th Edition)을 읽습니다. 본서의 서투른 번역본이자, 저의 생각을 담아봤어요.


이번 글은 CH2. Global Population Trends 파트에 대해 적어봅니다. 이번 챕터는 인구 증가율과 인구 통계학적 추세의 지리적 변동성에 대한 최신 수치로 완전히 업데이트되었습니다. 이 논문은 현재 대체 수준* 이하의 출생률에 직면한 국가들의 전망을 업데이트합니다.

*replacement level fertility


Main Points

1. 인류가 있고 나서 첫 90% 동안, 세계의 인구는 오늘날의 뉴욕시 규모에 불과했습니다.

2. 1750년부터 1950년 사이에 세계 인규는 800백만명에서 25억명으로 급증했고, 1950년 이후로는 70억명 이상으로 커졌습니다.

3. 인류가 수백 수천년 동안 살았어도 지금까지 태어난 인구의 10명 중 1명은 현재 살아 있어요.

4. 초기 인구 성장은 출생률이 낮아서 느렸던 게 아닙니다. 사망률이 높아서였죠. 반면에 지속적인 인구 증가는 출생률 감소랑 상관없이 사망률이 굉장히 줄었기 때문이에요.

5. 세계 인구 증가는 가파르게 성정하는 지역에서 덜 성장하는 곳으로의 이동에 따라 변해요. 예전에는 이 이동이 유럽 인구의 외부 확장을 의미했어요. 그러나 요즘에는 덜 발전된 나라에서 더 발전된 나라로 이동하는 것을 의미하죠.

6. 이동은 시골에서 도시로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도 포함해요. 그리고 평균적으로 도시 지역은 역사의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7. 미국과 캐나다의 인구학 역사에 이동은 엄청 중요하지만, 두 나라 모두 이민자들이 도래한 이후 출생률이 사망률을 넘어면서 자연스럽게 인구가 증가했다고볼 수 있어요.

8. 미국 혁명 당시, 북아메리카의 출생 수준은 세계 최고였어요. 지금은 유럽만큼 낮지는 않더라도 낮아졌지만요.

9.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 10곳은 중국, 인도, 미국, 인도네시아, 브라질, 파키스탄, 나이지리아, 방글라데시, 러시아, 일본이에요.  합쳐서  세계 인구의 59퍼센트를 차지해요. => 대륙별, 나라별  자세한 인구 양상을 알고 싶다면 이번 챕터를 읽어보길 권장합니다!

10. 오늘날 전세계 인구 증가는 대부분 개발도상국에서 진행되고 있어요. 그리고 나라별 전세계 인구 대조를 더 극명하게 하고 있죠.



Questions

생각해볼 질문을 주셔서 고민해봤습니다.

Q1. 사망률과 출생률이 모두 높은 세상에서 사는 사람의 하루를 묘사해보세요. 인구학적 요소들이 일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그 결과 “문화”는 어떻게 달라졌을까요?

A1. 우리나라는 사망률과 출생률이 모두 낮은 나라죠. 이 나라와 정반대인 나라에서 사는 하루는 어떨까요? 저와 비슷한 조건으로 생각해보려고요. 사망률과 출생률이 모두 높은 멀티유니버스에서 사는 보라를 그려볼게요. 우선 가장 결정적인 차이는 결혼 여부일 것 같아요. 이미 결혼한 지 꽤 되어 아이도 있을 수 있겠네요. 일은 안할 수도 있겠지만, 한다면 지금 저의 임금보다는 적은 돈을 받을 것 같아요. 일을 한다 해도 앞으로의 커리어를 고민하면서 대학원을 꿈꾸기가 조금은 어려울지도 모르겠어요. 지금 내 옆에 있는 아이들 말고도, 앞으로 더 많은 아이들과 함께 사는 일상이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아요. 아, 어쩌면 시급이 조금 더 높거나 아이들을 키우기 조금 더 좋은 나라로 가서 살까를 살짝 고민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밀은 이렇게 생각했대요. “가난한 어린이들을 위한 국가 교육 체계가 그 아이들이 더 많은 아이들을 낳는 것을 막도록 ‘공통 감각’(common sense)을 제공해줄 거라고요. 현대 사회는 과거에 비해 훨씬 공교육 체계가 많이 발전됐어요. 과학과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에 비해 조금이라도 나아졌겠지만, 여전히 사망률과 출생률이 모두 높은 나라는 개발도상국일 가능성이 높아요. 공교육 체계 발달은 사회경제적 환경 변화를 일으킬 수밖에 없어요. 그 덕분에 멀티유니버스에 사는 보라의 하루가 비록 지금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나중에 더 나아질 수 있을 거라는 믿음으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과도기에 있기에 다소 문화는 어지럽고 혼란스러울 거예요. 빅뱅 뒤에 아름답게 펼쳐질 우주를 기대하면서요.


Q2. 미국과 유럽 매체는 출생률 저하로 인구가 줄어드는 영향에 대해 말합니다. 만일 당신이 텔레비전 토크쇼에서 이 주제로 말하게 된다면, 어떤 이야기를 하시겠어요?

A2. 일단 텔레비전 토크쇼에서 저를 부를지부터가 의문이네요. 미국과 유럽까지 가기 전에, 우리나라 인구 이슈에 대한 견해도 이제 차차 만들어가고 있는데 말이에요. KOSIS에 들어가면 우리나라가 과거-현재-미래 인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알 수 있어요. 흥미로운 건 ‘인구 이야기’ 탭에 ‘인구절벽’ 현황판이 있다는 거예요. 2023년 우리나라 인구는 51,558천명인데 2070년에는 37,655천명이라고 전망해요. (아래 이미지 참고)

이 상황은 주로 자극적으로 전달되곤 해요. 국민연금이 불안하다,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든다,, 이런 이야기들로요. 굉장히 거시적인 이야기들 아닐까 싶어요. 사람은 사회변화가 본인 이야기가 되었을 때 비로소 그 중요성을 실감하곤 해요. 출생률을 좌우하는 청년층 중 자신이 퇴직할 때 국민연금이 줄어들거나 없어질 걸 걱정하는 비율은 얼마나 될까요? 수십 년이 지나고 나서야 직면할 이슈를 지금 공감하기는 어렵죠. 지금 내가 직면한 건 깨기 어려운 취업문, 천정부지로 높아져만 가는 집값, 부담스러운 결혼 준비 비용이에요. 당장 내일이 불안한데 먼 미래까지 볼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미래를 보는 게 무의미한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오히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이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는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 좋겠어요. 한창 디자인싱킹이 유행하기 시작할 때, 굉장히 운좋게 시스템싱킹과 퓨처싱킹을 접하고 배울 기회가 있었어요. 과거에는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기본 가정을 수립하고 그 가정을 검증했어요. 그와 달리, 디자인싱킹은 현재의 이슈를 경험하는 고객의 니즈를 기반으로 여러 해결책을 시도해보기(프로토타입핑)에 그 핵심이 있어요.

한편, 시스템싱킹과 퓨처싱킹은 고객 니즈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복잡성에 주목해요. 한 가지 문제에는 여러 상황과 요인이 동시에 작용해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수없이 다양한 맥락들이요. 그 맥락에서 지금 우리가 경험하는 문제는 끊임없이 변화할 거예요. 지금 문제를 해결하기도 충분히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가 가고 싶은 목적지(되고 싶은 모습)을 그려내고 거기까지 가기 위한 방법들을 모색해볼 수 있겠죠. 아이폰 사례를 볼까요? 애플이 고객에게 “뭐가 불편해요?” 라고 물었을 때 예상 답변을 떠올려보세요. “키패드가 작아서 불편해요.” “스크린이 더 컸으면 좋겠어요.” 이런 답변들이었을 거예요. “인터넷, MP3, 핸드폰이 한 가지 기계가 아닌 게 불편해요. 왜 하나가 될 수 없죠?” 이런 이야기를 듣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앞으로 세상은 점점 더 디지털 환경에 의지할 거고, 사람들의 일상도 이 방향으로 흘러 갈 거라는 미래 인식이 인터넷, MP3, 핸드폰을 하나로 합치는 아이폰을 낳게 된 거죠. 마찬가지로 지금 우리가 쓰는 chatGPT를 볼까요? 소비자는 네이버나 구글 검색창에 대한 불만을 물었을 때, “검색 정확도가 더 높았으면 좋겠어요.” 라고 말할 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누군가는 인공지능의 미래 역할을 그렸고 서비스를 탄생시켰죠.

다소 사례가 길었지만, 결론은 사람들이 자신의 미래를 그릴 줄 아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앞선 사례처럼 혁신적인 프로덕트나 서비스를 만들 필요는 없죠. 최소한 내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고, 그 사람이 되기 위해서 인생의 어느 시점에는 어떤 의사결정이 필요하겠구나, 그 의사결정에는 어떤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겠구나 하는 것들을 생각할 수 있길 바라요. 이걸 ‘나만의 미래 시나리오 가지고 있기’ 라고 말해도 좋겠네요. 그래야 매체가 말하는 이슈가 나의 판단을 뒤흔들 수 없어요. ‘아, 이런 요인이 발생했구나. 이게 나의 결혼 의사결정에는 중요한 영향을 미치겠네.’ 라고 인식하고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하죠.

교육 전공자라 그런가, 어릴 때 ‘나만의 미래 시나리오’를 그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학교 다니면서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어?” 질문은 참 많이 들었는데, “왜 그렇게 되고 싶어?”나 “그렇게 되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질문은 못 들었던 것 같아요. 대학과 학과를 고르는 의사결정은 너무 가까운 미래에 내 모습에 초점을 두곤 했어요. ‘나는 사람들이 자유롭게 성장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하는 목표는 있었는데, 그 세상이 어때야 하는지 구체적으로 그리지 못했어요. 그저 학교 선생님이 되면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었죠. 대학에 와보니 인구 문제가 수면 위로 오르면서 점차 학생이 없어지고 학교가 없어지기 시작했어요. 노령 인구는 증가하고 갈피를 잡기 어려워 하는 청년층이 늘어났어요. 이 맥락에서 인구학과 퓨처싱킹을 접해서 조금씩 ‘나만의 미래 시나리오’를 작성해보고 있어요. 나중에 이 시나리오를 공유 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적다보니 벌써 기나긴 생각의 흐름이 이어졌네요. 위의 두 질문 말고도 더 많은 질문들*이 있고, 아래 공유해둘게요. 조금 더 생각해볼 여지를 남기며, 오늘은 닫아보려고 해요.


*이어진 질문들

Q3. 타국으로 이주하는 것은 현대 인구학의 주요한 부분을 차지합니다. 지금 추세로 봤을  2050년은 인구학적으로 어떤 세상일까요?

Q4. 이동(migration)이 일어나지 않아도 세상은 1950년보다 2050년에 훨씬 더 다양할 거예요. “과거는 다른 세상이다.” 라는 관점에서 표2.2를 분석해보세요.

Q5. 전세계 인구학 관점에서 봤을 , 당신의 지역에서 관찰 가능한 패턴은 무엇인가요? 유럽 국가들이 아시아 국가들보다  서로 유사한가요? 아프리카는 인구학적으로 독특한가요? 인구 트렌드 관점에서 국가간 경계들은 무의미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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