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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라 Nov 05. 2023

Study #1

인구학 개론서 #1. 인구학에 들어가며

Population-An Introduction to Concepts and Issues(12th Edition)을 읽습니다. 본서의 서투른 번역본에 저의 생각을 담아봤어요.

이번 글은 CH1. Introduction to Demography 파트에 대해 적어봅니다. 이번 챕터는 인구학이 세계의 점들을 연결하는 방식을 업데이트합니다. '중동의 혼란'에 대해 수정된 에세이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the past is a foreign country; they do things differently there”

(Hartely 1967:3)


Main Points


1. 인구학은 모든 것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인구 규모, 성장과 쇠퇴, 그 과정, 공간적 분배, 구조, 성격 등이요.

2. 우리 삶의 거의 모든 것은 당신이 알아야만 하는 인구학의 기초적인 요소들을 지니고 있어요.

3. 인구학은 지난 수백 년간의 전 세계 인구 발달 과정에 영향을 미친 원동력이에요.

4. 과거는 현재와 매우 다릅니다. 전세계에서 일어나는 인구학적인 변화 때문에요. 같은 이유로 미래도 다를 겁니다.

5. 인구학의 가장 핵심은 mortality(a deadly subject), fertility(a well-conceived topic), migration(a moving experience) 의 과정입니다. => 이 세 가지 개념은 정말 인구학 아티클 어디든 기본적으로 쓰여서, 원문 그대로 작성합니다.

6. 인구학적 변화는 우리 사회가 그에 맞게 적응하도록 요구하고, 결국 사회적 변화를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각각 다른 사회는 그 변화의 목소리에 다르게 대응합니다. 때로는 더 나은 방식으로, 때로는 그렇지 않은 방식으로요.

7. 심오하고 중요한 인구학적 요소가 가득한 전지구적 이슈라고 하면, 이런 게 있어요. 인구와 식량, 물, 에너지 자원, 주거와 사회기반시설, 환경 오염과의 관계 이런 것들요. => 생각만 해도 복잡하고 머리 아프지만, 이 주제가 더 궁금하시다면! 이번 챕터를 이슈별로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8. 인구는 지역간 갈등 같은 사회정치적 역학과도 연관되어 있어요. 보통은 youth bulge, 세계화, demographic fit 현상에 의해서 발생한 이주민의 니즈, 그리고 이주민에 대한 반발로 인해 악화되곤 합니다. => 번역하기에 참 고민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특히, youth bulge와 demographic fit은 여전히 고민이네요.

9. 연령 구조 변화는 인구학이 가장 극명하게 사회변화를 만들어낸 방식이에요. 동시에 “riding the age wave”* 아이디어 같은 비즈니스 기회를 만들기도 하고요.

*이 부분은 별도 파트를 읽어보시길 권합니다. 피터 드러커는 이 세상은 불확실하기 때문에(혹은 어떻게 변할지 도저히 알 수 없어서라고 볼 수도 있을까요?) 우리는 추측하게 된다고(guesswork) 했어요. 이때 가장 먼저 인구학적인 정보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대요. ‘베이비붐 세대가 나이들고 은퇴하는 시점이 되면 은퇴와 건강 관리에 필요한 비용을 그 나라가 어떻게 감당할 것인가?’ 하는 이슈들이 여기에서 나와요. 이외에도 교육 시스템, 범죄뿐 아니라 사기업의 비즈니스까지도 인구학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10. 전세계 인구 트렌드의 핵심은 여성의 지위예요.




Questions

생각해볼 질문을 주시기에, 고민해봤어요.


Q1. 인구학이나 인구 이슈를 좀 더 알게 된 건 언제였나요? 그리고 당신에게는 뭐가 중요하게 느껴졌나요?

A1. 제가 인구학을 처음 알게 된 건 학부 1학년 때였어요. 저희 학교 특성상 문과여도 이과 계열 교양 수업을 들어야 했어요. 슬프게도 유명한 이과 교양 수강신청에 처참히 실패했죠. (저는 수강신청, 티켓팅 등 손가락의 순발력이 필요한 일에는 재능이 없음을 20살 때 알게 됐답니다.)

이때 저희 학부에서 아무도 듣지 않았던 교양, 하지만 왠지 재밌어보였던 보건대학원 교양 수업을 들었어요. ‘기후변화와 건강’이라는 수업이요. 그 당시는 코로나19나 인구절벽은 뉴스에 전혀 나오지 않았어요. 오히려 들쭉날쭉한 날씨와 나날이 심해지는 미세먼지 기사가 매일같이 쏟아졌죠. 이 기회에 한 번 잘 알아보자! 하는 마음과 신입생의 패기로 수업을 들었어요. (물론 학점 또한 대참패였습니다.)

수업은 매주 다른 보건대학원 교수님께서 다른 주제로 진행해주셨어요. 어느 날은 전염병, 어느 날은 독성, 어느 날은 인구학이었습니다. 그 당시 수업 때 인구학을 알게 됐어요. 사람에 관심 많아서 사범대까지 가고, 인류학 복수전공을 시도했던 (하지만 하지 않았습니다. 종교란,,, 후!) 인간 러버에게 인구학은 너무 흥미로웠어요. 그 이후 당시 강의해주셨던 교수님 덕질을 시작했습니다. 그 분이 쓰신 책을 다 읽어버리기! 였어요.

인구학에서 가장 중요해보인 건 미래였어요. 지금 우리 사회, 그리고 내가 내리는 의사결정에 바뀌는 게 참 많더라고요. 지금 차와 집은 보통 4인 가구 기준으로 나오죠. 하지만 점차 1인 가구(청년이든 노인이든!)가 많아진다면, 자동차 회사는 지금과 동일한 가격과 베네핏으로 구매자를 설득할 수 있을까요? 마찬가지로 학령기 인구가 점차 줄어들면, 제가 중고등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 되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성인 교육을 고민해보는 게 나을까요? 이런 고민들에 천착하다보니 ‘인구학, 공부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Q2. 거의 모든 것이 인구학과 연결된다거나 인구학은 운명*이라는 아이디어는 어떤 점에서 인구학적 결정론이랑 다른가요?

A2. 원문에서는 “Demography is Destiny” 라고 적혀있어요. “It may sound presumptuous, even preposterous, to suggest that nearly everything is connected to demography, but it really is true.” 라는 문장도 있어요. 이 글을 쓰신 분도 이 말이 굉장히 위험하게 전달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신 듯 하죠?

바로 그 다음 문단에 “근데 말이죠, 인구학이 모든 걸 결정한다는 거랑은 다릅니다.” 라고 아주 단호하게 선을 그어요. 한 사회가 인구학적 변화에 어떻게 반응할지를 보장할 수 없다는 거죠. 인구학이 사회적인 적응이나 반응을 일으키긴 하지만, 그 결정은 각기 다른 사회의 몫으로 남길 수밖에 없어요.

같은 상황(low fertility, low mortality)여도 어느 나라는 이민자를 수용하고, 어느 나라는 그렇지 않아요. 그 나라만의 문화와 사회경제적 역학이 다른 선택을 만들죠. 인구가 변화를 촉발하긴 하지만, 그 변화를 어떻게 읽어내고 그 변화에 반응하는지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 이 학문의 매력이 아닐까 싶어요. ‘나와 당신이 같은 문제를 고민해도, 우린 다른 답을 내릴 수 있어요.’ 하는 마음이 내제된 학문이라서 좋았달까요.


Q3.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 지역)의 정치가 장기적으로 그 지역의 변화하는 인구학에 어떤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나요?

A3. 챕터를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을 더 강화시키는 질문입니다. 그 생각은 ‘정치, 지리, 역사, 종교, 경제,,, 공부할 게 많네^^’입니다. 인구학 책 쓰신 교수님들이 지리학, 경제학, 사회학 등 여러 전공이셨던 이유를 알게 됐달까요. 최근에 들었던 특강에서 ‘아랍, 중동, 무슬림은 다르다. 각각은 언어, 지역, 종교로 구분되는 개념이다. 어느 나라는 아랍이지만, 무슬림은 아니다.’ 라는 걸 알게 됐어요. 기본적인 이야기인데도 이제 와서 이걸 알게 됐다는 점에서 부끄러움을 느꼈죠. (책 <이슬람의 눈으로 본 세계사>를 읽다만 과거의 나는 지금의 내가 책임져야겠지?^^) 앞으로 차차 공부하고 알아가면서 더 고민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다음 챕터에서 각 대륙별, 지역별 인구학적 특징과 트렌드를 읽으면서 이런 점들을 조심씩 채워가보려고 합니다. 제발, 이 개론서 다 읽고 나면 ‘뭘 알겠다!’ 가 아니라 ‘이제,,, 이런 부분을 공부해야겠군!’ 하는 시각이라도 생기면 좋겠네요. 공부란 그런 것 아니겠습니까!



고백하자면, 2개의 질문이 더 있습니다.이 질문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공부와 생각을 쌓아서 돌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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