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고 계절이 세 번 바뀌었습니다.
그 중 절반의 이야기를 #너의몸이말을건넸다 책에 담았다면,
나머지 절반이자 현재진행형인 이야기는 인스타툰으로 연재하려 해요.
책을 쓸 때까지는 온갖 자극과 경험에 노출되면서 아픔을 회피하기에 바빴어요.
반면 요즘은 홀로서기를 중심으로 정립한 새로운 일상에 적응하고, 약을 먹으며 몸과 마음의 건강을 돌보고, 상실을 마주하고 애도할 수 있는 차분한 힘을 기르고 있어요.
그 와중에도 저를 괴롭히는 사건들이 이어져 흔들리기도 했고 자주 무너지기도 했지만.
이 과정을 기록하기를 멈추고 싶지 않았어요.
전남편과 다시 진흙탕 싸움을 시작할 의도는 없습니다.
최근에 긴 대화를 통해 많은 부분에 대한 사과를 받았고,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그의 외도와 우리의 이혼이 내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계속 공개적으로 이야기할 거라고도 말해두었으며, 그도 그 필요성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했어요.
그러니 전남편을 개인적으로 아시더라도 몰려가서 욕을 해주거나, 혹은 제가 이런 연재를 시작했다는 소식도 전하지 않으시길 바라요.
(그동안 제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스토리를 캡처해 전남편에게 전달하는 분들이 있었다는 걸 압니다. 저도, 그도 서로의 소식을 알고 싶어하지 않는 의사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중단해주시길 정중히 부탁드려요.)
저는 그저,
완전히 무너진 저의 세계의 조각들을 하나씩 주워다가 짜맞추고,
거기에 저를 비춰보기도 하며,
이유와 의미를 찾고 싶을 뿐입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This series will be one of the countless ways I have tried, and will try, to pick up the pieces of what's left since my ex-husband's affair demolished my world. Putting them together, rummaging through the debris, and struggling to find rhyme and reason behind all of this.
I hope the added struggle of squeezing in two languages in a tiny space is worth it and helps this reaches a global audience somehow.
Thank you for your support, always.
#불우이혼녀는살아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