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조명
매끈한 화장
현란한 무용
그런 것이 익숙한 무대에
쭈글쭈글한 대배우의 손이 마이크 앞에 섰다.
박자를 맞추기 위해 나비같이 두 손이 나풀거린다.
원곡 자체도 시같은
조덕배의 나의 옛날 이야기
누구도 그의 감성을 뛰어 그 노래를 부를 수는 없는데
이제 80을 바라보는 노배우가
그 노래를 자기의 이야기로 만들어 버렸다.
시를 낭송하듯
연극의 독백을 이어가듯
읊조리며 내뱉는 가사 한마디 한마디가 듣는 사람들의
눈물 방울이 되어 맺혀 떨어진다.
나의 옛날 이야기는 어떤 모습일까.
지금도 나는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