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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구로그 Nov 23. 2024

애 - 3

침망

사랑이라는 바다

그 공허한 가능성에 뛰어들고 싶다


텅 비어 무거운 흐름이 되어

저 깊은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싶다


내가 가라 앉으면 너는 놀라

무거운 내 몸을 잡아 끌겠지


하지만


질리도록 파란 나의 마음은

푸른 바다에 던져 흘러 가라앉아도

전혀 티가 나지 않지만

너의 하이얀 마음은 다르지 않은가?


내가 가라앉는 만큼 솟아올라라

너는 저 하늘 끝까지 솟아올라라


나 잠깐 숨 쉬러 올라와

너에게 마지막 인사를 보내어

너의 눈에 눈물이 흘러도

내 무거운 손은 닦아주지 못한다


대신 그 눈물 내가 다 받아주어

나는 가득찬 마음을 불어

너를 올려보내겠다

다시 가라앉는

텅빈 마음을 담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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