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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흐구로그 Nov 17. 2024

감 - 1

갯마을

소녀,


그대 머리가 붉게 물들고

가슴 한켠이 자줏빛으로 멍들 때

선율의 바다에 파랗게 머리를 적셔라


웅웅 울리는 파도 소리와

비에 젖어 떠밀려 오는

그대 머리카락에 베여

부유하는 내 마음은 아려온다


잦은 사랑에 얼마나 얽매여 살았는가

굼뜬 자신에 얼마나 파묻혀 살았는가

그대 울음이 파도 소리에 묻힐 때

내 목에도 아찔한 피맛이 감돈다


물에 비친 그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는가

혹여 그대 눈에 빗방울 하나 떨어져도

나 놀라지 않겠다


내 세상의 마지막 그대를 위해


Girl - World’s End Girlfri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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