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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엔나 보물찾기 Jan 21. 2023

비엔나에 순대를 파는 곳이 있다고?

비엔나 한인마트의 모든 것

유럽뿐만 아니라 한국을 떠나 어디로든 잠깐 여행을 가더라도 캐리어 속에 늘 챙겨 넣는 물건이 무엇이냐 꼽으면 나부터도 햇반에 컵라면, 김치(캔이나 봉지)가 제일 먼저일 것이다. 그런데 여행이나 출장이 길어지면 캐리어를 그것들로만 채울 수도 없고, 컵라면은 나름 부피가 있어서 많이 쟁여 가기도 어렵다. 특히나 동행 중에 어른들이라도 있을라치면 내 개인 물품 보다 더 많이 챙겨야 할 수도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여행지 정보를 찾을 때 한인마트가 있는지, 내 숙소와 어느 정도 거리에 있는지 여부를 늘 체크하게 된다.

떠날 때의 짐 부담을 줄이려면 현지에서 한국 식품을 살 수 있는지 여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중에서 비엔나를 여행하는 분들을 위한 여행 팁 차원에서 비엔나 한인마트를 소개하고자 한다.

소개하기 전에 한 가지 미리 얘기하고 싶은 포인트는 ‘비엔나에 갈 때는 굳이 라면, 햇반을 챙겨가지 않아도 좋다’는 사실이다. 여행 가방에 들고 갈 수 있는 음식들은 다 있다.


비엔나에는 크게 3개 브랜드의 한인마트가 있고, 4개 가게가 있다. 낙원상가는 2개 가게(서부역 WestBahnhof 근처, Nestroy Platz역 근처)를 운영하고 있고, 아시아나 마켓(1호선 Nestroy Platz역), 선라이즈 아시아 마켓(1호선 Aderklaar Strasse역 근처)이 각각 하나의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낙원과 아시아나는 적당한(?) 크기의 한인마트인데 반해, 선라이즈 아시아 마켓은 가게 크기가 나머지 두 가게의 4~5배 정도 되는 중대형 마트 같은 곳이다. 선라이즈 마켓은 원래 중국 마트였는데, 한국 교포분이 인수해서 점차 한인마트처럼 바꾸어 가고 있는 마트이다. 고용 문제 때문인지 가게 종업원들은 아직 다 예전 중국마트일 때 근무하던 사람들이 일하고 있다.


낙원상가

낙원상가 위치는 1호선(빨간색) U-Bahn을 타면 시내 한 중간인 Stephans Platz역에서 두 정거장 정도 거리에 있다. 서울 지하철에서 가장 효율적으로 내려서 가장 짧은 동선을 선호하는 분들은 시내에서 갈 때는 맨 앞 칸에 타면 바로 계단을 통해 올라가서 30미터 정도만 걸으면 된다.

유럽 여느 도시를 다녀보면 기대할 수 있는 ‘가장 표준적이고 평준화된‘ 한인마트이다. 기본적으로 여행자들 뿐만 아니라 비엔나에 오래 거주하는 사람들을 위한 먹거리 관련 한국 생필품이 다 갖추어져 있다. 가게 내부도 깔끔하게 진열돼 있고, 한쪽 동선을 따라서 걷다 보면 입구 쪽 계산대에 이를 수 있게 동선이 짜여 있다.


낙원상가에서는 순대를 판다. 물론 냉동이라 집에 가져가서 조심스럽게(?) 해동을 해야 맛난(?) 순대를 즐길 수 있다. 그 외에 낙원은 김치를 사기에 제격이다. 비비고나 종갓집 김치의 ‘기성품 김치‘ 맛이 싫다면 낙원상가에서 만들어 파는 김치(약 8유로 정도)를 추천한다. 그 외에 직접 만들어 파는 반찬류 중에 마을쫑 무침, 오징어젓갈, 갓김치, 무말랭이 같은 것도 나름 여행지에서 먹기에 나쁘지 않은 ’손맛‘ 담긴 반찬들이다. 그리고 조금 더 거하게 샤부샤부 같은 걸 해 먹고 싶다면 냉동고 안에 있는 차돌박이 소고기팩(돼지고기 팩, 양고기팩도 있다) 하나에 청경채 야채, 배추 등을 함께 사도 좋을 듯하다. 한국 먹거리뿐만 아니라 부루스타, 나무젓가락, 된장 뚝배기, 수저 등 주방용품도 있으니 필요한 분들은 이용해도 좋을 듯하다.



낙원상가는 서부역 WestBahnhhof 근처에도 가게가 하나 더 있으니 숙소 위치에 따라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NAKWON (Nestroy Platz)

+43 1 9460415

https://maps.app.goo.gl/TfbdPtbN6ppgsJv8A?g_st=ic


낙원 슈퍼마켓 (WestBahnhof)

https://maps.app.goo.gl/sqrtXJcQy7Q5FGJu8?g_st=ic



아시아나 마트

아시아나 마트는 낙원상가와 같이 시내에서 두 정거장 떨어진 Nestroy Platz역에 있다. 역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면 바로 길 가에 있어서 접근성이 아주 뛰어나다. 이 가게는 부산 출신 주인아주머니께서 운영하는데, 걸쭉한 부산사투리로 맞아주는 친절함이 구수하다.


아시아나는 사장님 남편분께서 만들어 파는 반찬이 일품인 곳이다. 가게 뒷 쪽 공간에서 직접 조리를 하셔서 반찬을 담아내기 때문에 기성품보다는 만들어 파는 반찬이 생각난다면 이곳을 추천한다. 된장찌개 등도 요즘 유행하는 밀키트처럼 물만 붓고 끓이면 되게 만들어 판다. 가게는 조그맣지만 있을 것은 다 있는 가게다.


그리고 이 아시아나는 점심시간에 김밥을 만들어 판다. 미리 전화로 주문하면 김밥을 키핑해 주시고, 그것들을 들고 시내나 근거리 여행을 가도 좋다.


한 가지 다른 특징은 물건을 집다 보면 가끔 가격 스티커가 안 붙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계산할 즈음에서야 가격을 확인하는 경우도 있고, 여러 개의 물건을 사다 보면 가격을 모르고 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예전에는 현금만 받고 카드를 쓸 수가 없었는데, 코로나 유행 이후 어느 시점부터는 주인아주머니께서 이제 카드도 된다고 강조하시면서 카드 결제기를 꺼내기도 하신다. 왜 그렇게 늦게 카드결제가 가능하게 됐는지는 짐작은 되지만 각자 생각에 맡긴다.


선라이즈 아시안 마켓

선라이즈 마켓은 1호선(빨간색) U-Bahn을 타고 가는 것은 낙원, 아시아나와 비슷하지만 훨씬 시 외곽으로 많이 나가야 하고, 중대형 마트 개념이기 때문에 차 없이는 가기가 불편하다. 그래서 비엔나에 오래 거주한 분들이 주로 가는 가게라 여행객이 가기에는 쉽지 않다.


원래 중국마트였던 것을 한국 교포분이 인수해서 한인마트 스타일로 바꿔가고 있는 가게이고, 한인마트 중에는 규모가 가장 크고 물건 종류도 많다. 처음 인수했을 때는 시내에 있는 한인마트들 보다 가격이 저렴했는데, 지금은 비슷하거나 어떤 물건은 좀 더 비싸다. 이 가게의 특징은 한국 식품 외에도 중국, 아시아 식품도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스리란차 소스나 아시아 과자나 양념들도 살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가게는 쿠폰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10유로당 도장 한 개를 찍어주는데 20개를 모으면, 그 다음번 구매(한번)에 대해 10%를 할인해 준다. 그래서 스탬프 20개를 모으면 집에 물건 쟁여두듯이 최대한 많이 사서 할인을 받으면 금전적으로 유리하다.


Asia Food Center Vienna

+43 690 10426491

https://maps.app.goo.gl/EW2knjrpgia5EL3PA?g_st=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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