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박수 치는 쪽으로 걸어갈 때
나는 종종 구석에 쭈그려 앉아 있었고,
그럴 땐 토토가
그 구석으로 왔다.
야망도 없고, 계획도 없고,
그냥 앉아 있으면
토토는 내 무릎 위로 올라왔다.
화려한 날엔
내 옆을 걸었고,
쓸쓸한 날엔
내 그림자에 기대었다.
누가 뭐래도
그 녀석은 내 편이었다.
내가 사랑스러울 때만
사랑해준 게 아니라,
사랑스럽지 않을 때조차
내가 ‘나’인 걸 잊지 않게 해줬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서 곁에 있던 게 아니라,
그냥 나니까.
그게 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