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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은 없다.

by Blair

이삿날이 거의 결정되었다. 이제 이삿짐 센터만 예약하면 된다. 그러면 정말 이사 가는 것이 실감이 날 것 같다.



이사를 앞두고 보니 올 가을 날씨가 별로여서 아니면 주말마다 아이가 배우는 것이 생겨서

제주도를 많이 돌아다니지 않은 것을 깨달았다.



사실 갈 곳이야 찾으면 많은데, 다녀왔던 곳도 다시 가볼 곳이 많은데도 그동안 모르는 척 지냈다. 그러다 정말 떠날 날이 가까워오니 어디라도 더 가봐야 할 것만 같아서 발이 동동 굴러지기 시작했다.







요즘 제주에도 단풍이 한창이다. 그런데 제주도에 내려와서 그동안 꽃구경만 열심히 하고 단풍구경은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올 가을은 제주에서 단풍을 보고 싶었다. 마침 가까운 곳에 단풍이 아름다운 곳으로 소문난 절이 있었다. 게다가 이번 주가 단풍이 절정이라는 소식에 당장 달려갔다.



'천왕사'는 처음인데 분명 주차장이 넓다고 했다. 그런데 내가 간 시각에 차가 많아서 길이 막히고 있었다. 할 수 없이 저 아래에 차를 주차해 놓고 걸어갔다. 그런데 웬걸 잠깐 차가 막혔던 것이고 그 외에는 차가 수월하게 오고 갔다(정말로 주차장이 넓었다.)



사람들은 단풍을 구경하러 온 사람들로 많았다. 단풍은 이제 시작이 아니라. 끝자락인 듯 낙엽이 많이 져 있었다. 게다가 제주의 단풍은 처음이었은데.... 한라산 끝자락인 절에서 바라보는 한라산의 단풍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다.



내가 이것을 놓치고 육지로 올라갔더라면 큰일 났을 뻔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다녀오길 참 잘했다.





제주 천왕사 단풍모습






곧 12월 크리스마스인데 제주에서는 12월이 되면 엄청 붐비는 곳이 한 군데 있다. 그래서 그동안 가지 못했던 곳이 있었다. 바로 '바이나흐튼 크리스마스 박물관'이다.



계속 가봐야지 가야지 생각했지만 매년 12월을 지나쳐 여태가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정말 마지막이다. 나중이 아쉽지 않도록 가봐야 했다.



마침 지난주부터 크리스마스 마켓도 열린다고 했다. 그래도 12월보다는 덜 붐빌 것 같아서 미리 다녀왔다. 그래도 이미 주차장은 만차이고 갓길에 차를 주차해했다.



크리스마스박물관은 두 곳의 전시된 공간이 있었고

정원은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붐비고 있었다. 먼저 전시공간에서 크리스마스 전시된 것을 구경했다. 희귀하고 빈티지한 크리스마스 전시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그래도 하이라이트는 크리스마스 마켓이었다. 각각 부스로 만들어놓은 곳들이 쭈르륵 있었고 그 속에 온갖 크리스마스 소품들이 진열되어 있었다.

아이와 함께 귀엽고 예쁜 물건을 하나씩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크리스마스 박물관만 보기엔 좀 아쉬웠을 것 같지만 크리스마스 마켓을 함께 구경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어서 12월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 크리스마스 박물관








단풍구경에 모자라 때 이른 크리스마켓 구경까지...

하나라도 놓칠세라 이번에는 재빠르게 다녀왔다. 그러고 보니 정말로 아쉽지 않은 게 맞아? 정말로 쿨하게 제주를 떠날 수는 없는 거야?라는 의문이 든다.



분명 아쉬움 마음이 없다고 제목을 썼지만 사실 아쉬운 마음이 한가득인 것은 행동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못 떠났지 그래서 여태 있었지...



애써 외면해 봐도 사실은 아쉬운 마음이 한가득인 것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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