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다는 것에 대해 짧게
사람은 먹어야 산다. 먹지 않으면 결국 죽게되니까. 먹고 소화하고 남는 찌꺼기들은, 몸에서 배출된다. 그 과정에서 내 몸속에 남은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잠깐 하고 싶어졌다.
먹는다는 행위는 생물이라면 생명이 붙어있는 한, 어떤 방법으로든 한다. 꼭 입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예를들어 식물은 광합성을 하는 것처럼. 에너지를 얻어야 그 다음이 있다. 순간순간 현재만이 존재하지만 순간과 순간을 끊임없이 이어붙여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엮어낼 때, 필수적인 먹기라는 행위는, 어떤 면에서 풀이나 아교 역할을 하는것.
어제도 먹었고 현재도 먹고 있고 살아있다면, 내일도 먹을거니까.
오늘 아침은 고소한 견과류와 질좋은 아보카도와 토마토와 쌈채소 그리고 살짝 구운 식빵이 내 입을 통해 내 몸속으로 들어가서 혈관을 타고 돌아다니며 영양분을 공급하고 내 일부가 된다.
‘요리해서 먹인다‘는 행위의 수고로움에 대한 깨달음이 깊어질수록, 더욱 더 먹거리를 키우고 생산하는 업을 가지신 분들이나 음식을 만드는 일에 종사하는 직업을 가진 분들에 대해 존경심을 가지게 되었다. 음식을 먹을 때만큼은 단지 먹는것 자체에 집중하면서, 최대한 여유롭게 맛을 음미하려고 한다. 여기까지 도달한 여러 과정들을 생각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