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unclesay Jun 09. 2022

모태(세상 모든 어머니를 응원하며)

시도 때도 없시 :모태

모태


세상 가장 아름다운 배

생명을 담고 항해하는 배

거친 폭풍 몰아쳐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선장


세상 가장 존귀한 배

너와 내가 타고 내렸던

다시는 승선할 수 없는

떠나야만 했던 모태


생명줄을 움켜쥐고

그렇게 곱게 품어

비명으로 나를 내놓던 날

볼품없이 축 늘어진 여자의 배


열 달을 깊은 곳에 품어

쓰다듬고 어루만지고

당신의 것 다 내어 주시던

너와 나의 생명의 쉼터

by_공감



배우 이하늬는 얼마 전에 결혼을 했다.

그리고 소중한 생명을 잉태했고 당당하게 부어오를 배를 공개했다. 세상 가장 귀한 생명을 품은 어머니의 배는 얼마나 귀하고 사랑스러운가. 나는 아내가 임신했을 때 그때를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생명으로 부어오른 여자의 배가 그토록 아름다울 수 있을까.


배우 이하늬 화보


반면 임신한 아내는 무척이나 힘들어했다. 작고 여린 몸으로 어떻게 견디고 이겨냈을까. 퇴근을 하고 집에 돌아오면 부어오른 아내의 배에 귀를 가져다 대고 아이의 노는 소리를 들었다. 아이가 발길질을 할 때마다 아내와 나는 너무나 신비스러웠다. 그렇게 열 달을 꼬박 채우고 18시간의 진통과 벌어지지 않는 자궁으론 인해 나는 수술을 결정했다.


아이의 첫 울음소리를 들던 날, 감격에 겨운 나는 울고 웃었다. 열 달을 잘 버텨준 아내에게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뿐이었다. 아이의 손가락이, 발가락이 눈과 입과 코가 있어야 할 곳에 있다는 것이 그저 고마웠다.


생명의 탄생이 그렇다, 남과 여가 하나 되어 또 다른 우리를 만들어 내는 것, 이렇게 인류는 여자의 모태에서 남자의 눈물과 감격에서 시작된다.



배우 이하늬의 임신, 그리고 부어 오른 배, 당당한 화보 촬영 소식을 접하며, 다시금 어머니께 감사하고 아들을 잉태했던 아내의 부어 오른 배를 생각했다. 나는 지금도 앨범을 뒤적일 때면 아내의 만삭 시절 사진을 일부러 찾아본다. 그러고는 그 시절을 회상한다. 아내 그리고 이제는 훌쩍 커서 열아홉 살이 된 아들과 아내의 부어 오른 배를 보며 깔깔 대고 웃으며 아들에게 말해준다. 


엄마와 아빠가 어떻게 아들을 낳았는지......



- 혐오스럽다

- 부끄러운 줄 알아라

- 조용히 출산해라

- 혼자만 얘났냐


이하늬의 임신한 배를 보며 이런 댓글을 다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다.


/ 당신을 품 었던 어머니의 배를 혐오합니까?

/ 당신은 쓰다 듣던 모정이 부끄럽습니까?

/ 당신의 어머니는 당신을 환영하지 않았습니까?

/ 당신이 태어나던 날 당신의 아버지는 침묵했습니까?


어떻게 어머니의 잉태한 배에다 대고 저런 말을 할 수 있을까? 당신의 여자도 곧 그렇게 되고 당신도 곧 온 동네 자랑질을 할 텐데, 아무리 가치관이 뒤틀리고 세계관이 꼬였어도 생명을 잉태한 모두의 모태에 대고 저런 말을 할 수 있는지. 그들에게선 어떠한 용기도 생각도 없는 것 같다. 그저 치졸하고 비겁한 루저들 일 뿐.



생명을 잉태한 여자의 배는 절대 혐오의 대상이 아니다. 

당당하게 부어 오는 여자의 배는 세상 가장 아름답다.


배우 이하늬 화보

무슨 말 이든 한 마디를 뱉러라도 결과는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그들도 알길 바란다.


 P.S: 니들 게임하다가 엄마 드립 치면 상대방 죽이고 싶지

배속에 있는 아이가 듣는다.

매거진의 이전글 이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