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은 참 아이러니하답니다. 주말에 대한 기대는 오늘만 지나면 쉴 수 있다. 힘을 내자, 응원하고 힘겹게 지나쳐온 하루 이틀 나흘은 피곤한 흔적을 역역이 남기니 말이죠.
사라지지 않는 피곤 함과 검게 늘어 선 다크서클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나의 힘듦을 알아차리는 날 금요일입니다.
오늘 아침도 아무렇지 않게 출근을 서두릅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한 손에는 커피잔이 들려있고 엘리베이터는약속을 잊지 않습니다. 커피 향이 작은 공간에 짙게 깔리고, 축 늘어진 몸상태와는 다르게, 아! 커피 향 좋다 라는 말이 새어 나올 때,거울 속 나를 보았습니다.
미소 하나 없이 좋다 라는 말을 뱉기는 했지만 거울 속 내 모습을 보는 순간 반문합니다.
"넌! 도대체 뭐가 좋다는 거야?
"네 모습을 좀 봐!
잔뜩 부어오른 눈과 그사이 비치는 피곤함, 짙게 깔린 검은 그림자. 어제 보다 더 늘어난 쉰 머리, 더욱 서글픈 것은 미소 짓지 않는 얼굴입니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그렇게 잘 웃던 내가, 거울 속 내 앞에서는 웃지 않았습니다. 모나리자의 의미를 알 수 없는 미소 라도 좋으련만도무지 웃지 않는 입술.
레오나르도 다빈치 작: 모나리자
모나리자의 웃음.
그녀는 많이 지쳐 있었습니다. 하루 종일 옥수수 밭에 서 일을 했거든요. 하루 종일 뙤약볕에서 진을뺀 그녀의 미소는 그렇게 라도 웃을 수 있는 것이 최선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세상은 누가 얼마나 웃는가 보다 얼마나 가져는가를 평가합니다. 네가 뭔데 나를 평가해!라는 말은 자존심이 상했다는 말 같습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모든 것에 대하여 좋은 평가를 기대합니다.
금요일 아침 출근길, 엘리베이터 거울 속, 나는 너무나 지쳐 있습니다.
잘 웃는 사람, 분위기 메이커.
이것은 나를 바라보고 평가하는 사람들의 기준입니다. 상항과 조건에 따라 쉽게 변해버릴 기준인 거죠.
다른 누군가의 평가와 기준보다 거울 속 비치는 내 모습이 나를 대신합니다.
나는! 비록 피곤하고 지쳐 있지만 주말을 기대하며 출근을 하는 사람. 금요일! 잃어버린 미소를 주말에 되찾으려는 사람입니다. 토요일에는 아내와 아이와 함께 극장에 가기로 했답니다. 마블리의 연기를 볼 생각에 벌써 부터 미소가 회복되는 기분입니다.
이 글을 읽어주시는 분 모두가, 이번 주말에는 환한 미소를 회복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지금 이때가 지나가기 전 웃을 수 있다면 당신의 미소는 모나리자의 미소보다 더 값진 명작이 될 것이다. by_공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