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전에 선정되었다.
갤러리나 단체 주최 공모전에는 자주 있지만
이른바 ‘신진작가 공모전’은 대부분 나이 제한이 있다.
대부분 만 40세 미만.
나는 그 기준에 걸려 지원조차 불가능한 경우가 많았다.
100세 시대라 말하는 이 시대에,
신진작가의 기준을 40세로 두는 것에 불만이 있었기에
참여가 가능한 이번 공모전이 더욱 의미 있었다.
JBmik 공모전은 40세 이상이 참여할 수 있는 부문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었다.
덕분에 정말 ‘내가 애정하는 작품’으로 당당히 응모할 수 있었다.
공모작은 2024년에 그린 스마일미러볼 시리즈 조커 작품.
제목은 〈빌런이지만, 동시에 그 누군가〉
조커는 빌런이지만, 분명 어느 순간에는 누군가에게 사랑받았던 존재였을 것이다.
나는 그 양가적 실재를 미러볼의 웃음 속에 담고 싶었다.
반짝임 속에 스며 있는 불안과 외로움, 광기까지도 부정하지 않고,
그 모순된 감정마저 “그대로 괜찮다”라고 수용하는 존재의 찬성을 담았냈다.
어제 오후에는 반차를 내고 인사동 갤러리로 작품을 반입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편한 복장이라 생각했지만 캔버스를 한쪽에 매고 가방까지 드니 제법 진이 빠졌다.
작품을 무사히 반입한 뒤, 다른 작품들 사이에 조심스레 놓인 조커를 한참 바라보았다.
그 앞에서 나는 잠시 바랐다.
이 작품이 오늘 누군가의 마음에 닿기를.
미소가 아닌 ‘찰나의 공감’으로라도 스쳐가기를.
이번 전시는 2025년 10월 29일(수)부터 11월 3일(월)까지
인사동 대로에 위치한 갤러리엠에서 진행됩니다^^
이렇게 또 한걸음, 한 걸음...
★ 윤지선 작가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sunthing_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