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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사 101

<음악의 역사>(소소의책, 2025)를 읽고

by 고목나무와 매미


[리뷰어스 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음악의 역사


<음악의 역사>(소소의책, 2025)는 제목 그대로 음악의 역사를 통시적, 그리고 공시적으로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의 큰 특징은 선사시대부터 지금에 이르는 음악사를 통시적으로 바라볼 뿐만 아니라 동양에서부터 서양까지 공시적으로도 바라본다는 점이다. 유럽의 음악에 치우쳐 있던 시각을 아시아, 아프리카로 넓힐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음악사 측면에서의 소소한 재미들

기원전 몇 천 년 전부터 지금까지, 유럽에서 아시아까지의 음악사를 다룬 분량에 비해 책은 412쪽으로 비교적 얇다(?). 하지만 음악사 측면에서 깨알 같은 재미들을 놓치지 않았다. 헨리 8세의 (나에게만) 숨겨왔던 음악적 재능이라든지, 베토벤의 괴팍하지만 이상적인 성격, 서로 디스 하는 음악가들 등등의 흥미로운 사실들이 가득 차 있다. '역사'를 다루고 있지만 책이 어렵지 않은 이유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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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은 인간과 뗄 수 없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인간이 존재하는 한 음악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한 이후로 음악이 끊겼던 적은 없었다. 종교적으로든 정치적으로든 제한된 형태의 음악만 존재하던 시기는 있었어도 완전히 사라졌던 적은 없다. 심지어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포로들조차도 음악과 함께였다. 음악 없는 인간은 생각할 수도 없는 것이다.


포로수용소에서도 음악은 연주되고 작곡되었다. 심지어 나치의 유대인 강제 집단 수용소 담장 안에서마저 음악 소리가 들렸고, 유대인 수용자들은 그 끔찍하고 처참한 상황에서도 음악을 썼다.

337쪽



음악에 대한 지적인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이 책은 음악을 폭넓게 다룸으로써 다양한 음악에 대한 지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교과서에 나오는 헨델, 바흐로부터 시작하는 서양 클래식 음악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가믈란, 인도의 라가의 비교적 생소한 아시아의 전통음악, 비틀스, 롤링스톤즈 등의 비교적 현대 음악까지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한국 음악은 K 팝만 잠깐 다루어진 부분이 아쉽다. 전통 악보인 정간보, 단소, 향피리 등의 전통 악기, 춘앵무, 가인접목단 등의 전통 무용 등 알릴 수 있는 내용이 있다. 하지만 아시아(특히 동아시아)의 음악에 대한 설명이 유럽보다 적은 데다,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도 분량이 적어 아쉽다.


책의 내용을 더 즐기려면


책의 내용을 즐기기 위해서는 옆에 유튜브를 두는 것이 좋다. 책에서 소개되는 음악을 바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가믈란, 라가 등 평소 접해보지 않은 음악이나 재즈의 원류인 래그타임 등을 들으면서 해당 부분을 읽으면 책의 내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https://youtu.be/UEWCCSuHsuQ


#인문학 #음악의역사 #바로크 #낭만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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