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디브엄마 Jul 18. 2024

장마 휴가

여름 휴가라고는 하지만

회사에 올리는 것만 휴가지

휴무나 다름없는 이틀

어디 마땅히 갈 곳을 

정해 놓은 것도 아니다

남편과 휴무를 맞춰 쉬는 날

아이들 모두 학교에 갔지

나는 노트북으로 잡다한 작업

남편은 보험금 정리로 작업

비 올 확률 95%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쏟아진다

열어 놓은 창문 사이로 빗방울이 비집고 들어온다

'어허! 이러면 곤란하지'

냉큼 약 올리며 닫힌 문

하늘에서 한없이 쏟아지는 빗방울들

비 올 때 출근 안 하는 게 휴가지 뭐

거실에서의 평화로운 분위기

당근으로 돈이나 벌어볼까?

주섬주섬 내어놓은 물건들을

하나씩 사진 찍어 올려본다

"당근이 왔어요"~

상당히 반가운 메시지다

이렇게 팔다 보면

내 집에 필요 없는 물건들이

너무나 아주 많다

없어도 다 사는걸

왜 이걸 쥐고 있었다니..

하나씩 새 주인에게 팔려 나가는

물건들에 집이 가벼워진다

큰애가 엉덩이 넙적 다리가 

아프다 하여 정형외과에 다녀올 참이고

오늘 저녁은 냉장고 파먹기로 

냉장고도 비워야겠다

이렇게 살면 돈은 적게 벌어도 되겠다 싶은데

사람일은 모르는 법

아직까지는 당분간 열심히 출근하자

작가의 이전글 망설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