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의 시간은 참으로 부족하다
응급실밖에서 오빠의 죽음을 알고난후
한바탕 오열과함께 바로 장례절차를 알아봐야 했다
그상태로 여러명의 가족들은 충분히 슬퍼할수가 없었다
빨리 오빠를 다른 장례식장으로 옮겨야했고
그쪽에서 운구차가 와야했고
그와중에 가족들 2명밖에는 오빠몸의 온기를 느낄수 없었다
입관식전까지 오빠의 얼굴을 볼수가 없는것인데
장례식장으로 가기전 운구차량앞에서 마지막 얼굴도 못보고 간다고 울구불구하니
잠깐이나마 솜뭉치를 잔뜩 입에문 오빠의 얼굴을 보여주었다
보지말걸 그랬나 그치만 아직은 귀가 열려있을것만 같아 말해주고 싶었다
고생했다고 이제 아프지말라고 ...
바로 운구차량을 따라서 장례식장에 이동을 했고
어떤방으로 할것인지 비용은 어떻게 되는지
음식은 어떻게 되는건지 싸인도 해야하고 서류도 제출해야하고
이렇게 정신없는 와중에 여정사진과 음식들을 흥정하는 장사치들이
참...그래 그들도 다 살아가는 방식의 한가지겠지...
귀에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나마 남동생이 정신차리고 진행해 나갔다
아빠 돌아가셨을땐 오빠가 모든걸 다 했었는데 그래서 몰랐다
장례식장 2번방으로 자리를 잡은후 오롯이 슬퍼할 겨를도 없이 여러 지인들에게
알리기 바빴고 문상객들이 하나둘 오기 시작했다
오신분들 인사를 해야했고 음식이 떨어졌을땐 주문을 해야했고
밤이 되면 씻고 눈부친지 몇시간만에 다시 일어나 장례식장으로 향했고
다시 그날의 일정대로 움직였다
오롯이 오빠를 위한 애도는 시작도 안한듯 한데 다시 출근을 해야한다
이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