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고 살기 참 힘들다...

by 사장가

가게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야심차게 그만두고 나온 전 직장에서 알바를 하며 다시 일하고 싶다고

요청드렸는데 그게 드디어 어제 승인이 났다.


전 직장에 다시 들어간건 처음이다. 어떤 심정 이냐면 일단 먹고 살기 참 힘들다는 것을 마음 깊이 느꼈고

더 겸손하게 살아가야 된다는 마음이 들고 걱정과 염려와 기대가 복합적으로 섞여 있다.


인생은 연습이 없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다가온다. 이제 정리하려는 장사 또한 지금이라면 어떻게 하면 될거 같다는 경험을 실패를 통해서 배우니깐 말이다. 지금 생각해 보면 배달 매장에서 최소한 2-3달이라도 일을

해보고 결정할 걸 하는 생각이 든다.


시작하면 성공할거라는 미완성 공식에 빠지지 말아야 된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나라면 이 공식을 완성의 단계로 만들 수 있지 않을까 교만했었던 것 같다. 겸손하고 낮아짐의 삶이 어떤 건지 이번 경험을 통해 뼈져리게 느꼈다.


사업은 시작도 끝도 돈으로 끝나는 것 같다. 차리는데 돈이 들고 그리고 유지할 때 돈이 들고 그리고 폐업하고 매장을 정리할 때 돈이들고 말이다. 내가 장사로 보낸 시간과 사용한 돈에 대해 조금은 후회하지만 인생에 있어서 뒤를 돌와 봤을 때 후회하지 않을 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다.


전직장에 들어와서 나에 대한 말들이 여기저기 떠돌겠지만 그저 조용히 묵묵히 나아가려 한다. 더 겸손해 져야 할 것이고 더 노력해야 할 거라 생각한다. 정규직에서 퇴사로 그리고 사장으로 그리고 전장에서 이번엔 계약직으로 나의 40대가 참 파란만장하다.


지금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약이 되는 순간이 올거라 믿는다. 이번 일을 통해 얻은 인생의 퍼즐조각이 멋들어지게 맞춰질거라 믿고 오늘도 나아간다. 기어가더라도 묵묵히 오늘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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