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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을 이기는 ‘약속의 힘’

재능보다 강력한 위대한 리더의 내공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by 박수열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매 순간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되고, 안정적이라 믿었던 직업과 일터의 형태조차 끊임없이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예측 불가능한 환경 속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것은 인간으로서 지극히 자연스러운 반응입니다. 마치 짙은 안개 속을 걷는 것처럼,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우리는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일수록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외부의 환경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내면의 중심입니다. 위대한 성취는 타고난 ‘재능’이라는 우연이 아니라 스스로 세운 ‘약속’을 지키는 필연적인 과정에서 비롯됩니다.


1. 위대함의 본질: 재능을 넘어서는 ‘스스로와의 약속’


우리는 흔히 사회적으로 큰 성취를 이룬 사람들을 보며 그들이 특별한 천재성이나 압도적인 재능을 타고났겠다고 짐작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삶을 자세히 관찰하면, 그 저변에는 보이지 않는 ‘약속의 체계’가 견고하게 자리 잡고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진정한 리더십은 화려한 카리스마나 높은 지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도 자기 자신과 맺은 약속을 철저히 지키는 정직함에서 시작됩니다.


이러한 내면의 약속은 세 가지 기둥으로 이루어집니다. 첫째,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자신을 의심하기보다 ‘믿고 나아가겠다는 약속’입니다. 둘째, 자신의 부족함과 실수까지도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사랑하겠다는 약속’입니다. 셋째, 외부의 비난이나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가치와 신념을 ‘지키겠다는 약속’입니다. 재능은 외부 상황에 따라 빛을 잃을 수도 있지만, 스스로 다짐한 이 내면의 약속들은 오직 자신의 의지로 통제할 수 있는 영역이기에 그 무엇보다 강력한 삶의 무기가 됩니다.


2. 대담함과 취약함의 공존: 변화를 만드는 양날의 날개


성장을 위해서는 상반되어 보이는 두 가지 태도가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바로 ‘대담함’과 ‘취약함’입니다. 일반적으로 대담함은 강인한 용기로, 취약함은 숨겨야 할 약점으로 인식되곤 합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결합할 때 비로소 폭발적인 시너지가 발생합니다.


대담함만 가진 리더는 현실 감각이 모자란 무모한 망상에 빠지기 쉽습니다. 반대로 취약함만 가진 사람은 실패가 두려워 안전한 길만 고집하다 도태될 수 있습니다. 진정한 혁신은 대담하게 목표를 향해 나아가되, 자신이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타인의 도움을 구할 줄 아는 취약함을 드러낼 때 가능해집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태도는 약점이 아니라, 동료들과 깊이 연결되고 신뢰를 쌓을 수 있는 가장 인간적이고 강력한 연결고리가 됩니다. 이것이 변화를 이끄는 리더가 갖춰야 할 균형 감각입니다.


3. 행동의 누적: 작은 실천이 만드는 거대한 격차


아무리 훌륭한 계획과 철학도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으면 공허한 외침에 불과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행동은 세상을 뒤집을 만한 거창한 사건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의 작은 실천, 타인을 대하는 정중한 태도, 편견을 경계하려는 노력과 같은 미세한 움직임들이 모여 결국 거대한 격차를 만들어냅니다.


우리는 살면서 “이 정도면 충분하다”라며 타협하고 싶은 순간을 수없이 마주합니다. 덜 노력해도 괜찮은 선택지가 눈앞에 있을 때, 안주하지 않고 불편함을 감수하며 ‘옳은 일’을 행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집중과 노력, 그리고 철저한 계획에 따라 정밀하게 하루를 수행하는 성실함이야말로 우리를 목표로 이끄는 가장 확실한 동력입니다. 결과는 단 한 번의 행운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쌓아 올린 과정의 총합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4. 회복탄력성: 멈춤을 통해 얻는 지속 가능성


성취를 향해 달리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멈추는 법을 아는 것입니다. 기계가 아닌 인간에게는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시스템을 재설정할 ‘회복’의 시간이 필수적입니다. 건강한 식단,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신체 활동, 그리고 일과 중 잠시 멈추어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은 시간 낭비가 아니라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한 전략적 투자입니다.


또한 실패를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실패는 좌절의 끝이 아니라, 내가 세운 약속을 재확인하고 방향을 수정할 수 있는 소중한 ‘피드백’입니다. 자신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실패하더라도 그 과정에서 배우고 성장하기 때문에, 결국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력을 잃지 않습니다. 이러한 회복탄력성은 불확실한 시대를 건너는 리더에게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생존 능력입니다.


5. 포용의 문화: 심리적 안전감이 성과를 만든다


조직의 성과는 개개인의 능력 합계 그 이상이어야 합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포용성’입니다. 구성원들이 자신의 정체성을 숨기거나 조직의 눈치를 보느라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모한다면, 정작 중요한 혁신과 업무에 쏟을 에너지는 고갈되고 맙니다.


서로의 다름이 존중받고, 어떤 의견을 내더라도 안전하다는 믿음(심리적 안전감)이 있는 환경에서 사람들은 비로소 솔직해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투명성은 조직 내 신뢰를 구축하고, 문제 해결 속도를 높이며,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꽃피우게 합니다. 타인을 경쟁자가 아닌 동반자로 인식하고, 서로의 잠재력을 이끌어내며 옹호해 주는 문화가 자리 잡을 때, 조직은 비로소 위대한 성과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결론: 위대함은 매일의 다짐 속에 있다


성공은 화려한 결과가 아니라 태도입니다. 그것은 거창한 목표를 달성했을 때 주어지는 칭호가 아니라, 매일 아침 거울을 보며 다짐하는 나 자신과의 약속이며, 타인을 향한 따뜻한 존중이고, 실패를 딛고 일어서는 꾸준함입니다.


위대한 사람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그들은 자신의 영향력이 주변에 미칠 파장을 깊이 고민하고, 사소한 약속이라도 소중히 여기며 실천하는 사람들입니다. 지금 당신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시작하십시오. 자신이 객관적이되 다정하게 바라보고, 타인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포용과 공감으로 주변을 감싸 안으십시오. 재능은 타고나는 것이지만, 진정한 리더십과 위대함은 당신의 선택과 약속으로 완성되는 것입니다. 오늘 당신이 스스로에게 건네는 작은 약속 하나가, 훗날 당신을 위대한 존재로 이끄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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