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 속에 너
네 눈 속에 나
우린 서로의 눈동자를 걷고 있었다
또 다른 세계 속을......
너를 바라보는 동안
나는 너의 세계에 천천히 들어섰고
너도 내 안에 흘러 들어오고 있었다
우리의 눈빛이 만날 때
너도 내가 아닌
나도 네가 아닌
둘이 함께 머무는 작은 세계가
아주 조용하게 나타났다
네 눈을 마주하는 순간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우리 둘
잠시 한 세계가 피어나며
그 안에서 우리는 함께였다
네 눈 속에 내가 스며들었을 때
내 깊은 곳에 네가 들어와 앉을 때
우리는 말하지 않아도
흐르는 우주 속을 함께
가장 아름다운 형태로 머물렀다
시선이 머문 자리
둘의 시간이 포개지며
함께라는 이름으로 빛나고 있었다
아름다운 제3의 세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