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자녀 특공 청약 당첨 스토리
크리스찬인 우리 부부는, 무언가 부족한 점이 있어도 믿음 하나로 만나고 결혼했다.
말씀에 이런 말이 있다. "생육하고 번성하라."
나에게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는 것은 하나님이 우리에게 알려주신 당연한 삶의 방향이었다.
하지만 결혼과 출산 육아로 이어지는 삶은 세상속에서 나 라는 사람을 잊혀지게 만들었다.
사회속에서 나는 이제 잊혀졌다.
나는,
8년간 다니던 회사 생활을 정리했고,
남편과 의기투합하여 시작한 자영업을 6개월만에 정리했고,
다시 들어간 대기업에서 3개월의 수습기간이 해제되면서,
아이키우는 엄마로 삶이 이어졌다.
내가 수도없이 쳐다보고 생각하고 맞춰주는 아이가 내 삶의 전부가 되었다.
곁다리로, 남편이 잘되야 우리 가정이 바로 서기에 남편을 챙기기 시작했다.
우리 남편은 회사에서 근속 10주년을 달성하며 상도 받았다.
나의 첫째 아이는 무럭무럭 자라 4살이 되었고 말도 노래도 예쁘게 잘하는 뽀얗고 잘생긴 아가로 커나갔다.
그러던 와중,
첫째만 바라보며 삶을 살기에는, 나의 첫째가 가여웠다.
부모님의 모든 기대와 정성으로 키워질 나의 첫째. 그리고 결핍을 모른채 자라날 우리 첫째.
더 무서운 것은 내가 그만큼 첫째를 완성도 있게 키워내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
이럴거면 둘째를 낳자는 생각이 들었고 너무 빠른 시간에 둘째가 생겼다.
우리 엄마는 우리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서야 일을 시작하셨다.
그전까지 엄마는 우리에게 늘 맛있고 따뜻한 밥을 챙겨주셨고,
어떠한 결핍감도 느끼지 않은채 따뜻하게 컸다.
그덕에 나와 오빠는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에 큰 고난없이 잘 컸다.
비슷한 환경의 남편을 만나 좋은 밥 먹으며 산다.
나의 첫째와 둘째도 내가 느끼며 컸던 안락감과 포근함,
엄마라는 큰 기둥을 느끼고 의지하며 자라게 해주고 싶다.
돈걱정 없는 신혼부부 라는 책이있다.
결혼에서 출산을 하고 맞벌이를 하며 사는 것 보다,
한쪽이 벌고 한쪽이 쉬면서 청약을 노리는것이 둘이 버는 것 보다 더 많이 벌게 해줄거라는 논리의 책이었다.
둘째를 낳자마자, 약 3주뒤 원하던 지역의 공고가 떴고
갑자기 바뀌어 버린 법에 따라 신생아 특공과 다자녀 특공을 부부가 각각 넣을 수 있게 되었다.
뉴스에 7억 로또, 청약 통장 10만개가 몰렸고, 만점자 2명이 떨어진,
너무나 좋은 기회의 청약에 당첨되었다.
나는 사회속의 잊혀진 경단녀였지만,
우리 가정에게는 내집마련의 기회가 되었고,
내가 4년간 맞벌이를 하며 첫째를 키웠던 연봉보다 몇배는 더 벌게 된 셈이다.
부부관계도 많이 개선되었다.
첫째만을 바라볼때는 한명은 첫째를 키우고 한명은 원하는 딴짓을 했다.
한쪽이 불공평한 육아라는 생각에 남편에게 화도 내고 원망도 많이 했다.
둘째가 태어나자,
남편과 나는 돌아가며 첫째와 둘째를 키워냈다.
둘째가 생기면 더 싸운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
서로 서로 협동하고 의지하며 서로의 양육방식을 존중하고 신뢰하는 시간이 되었다.
어느 한쪽 억울할 것 없는 평등한 육아가 되었고, 내 마음에 몸은 바빴지만 평화가 찾아왔다.
사회속에서 잊혀졌지만,
나는 세상에 태어난 두 아이에게 가장 큰 기둥이며 인생 평생의 전반에 그런 엄마로 남을 것이다.
그래서, 둘째를 꼭 낳으세요.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잊혀져도 괜찮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