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의 일기장
동생과 저 일기를 처음 발견했을 때 얼마나 웃었는지 모른다. 제목부터 얼굴이 화끈해지고 읽어보면 더 미안해지는 일기다. 동생의 눈에 저렇게 비쳤던 어린 시절의 나는 스스로 꽤나 괜찮은 어린이라고 생각했다. 부모님 말씀도 잘 듣고 공부도 곧잘 했으니까. 진짜 내 모습은 나보다 연약한 위치에 놓인 사람이 보는 것 같다. 다툼을 통해 인내를 배우고, 꾸지람을 통해 배려를 배우고 상처를 주고받음으로써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된다.
늘 동생을 ‘놀아 준다’고 생각해왔던 철없는 언니는 이제야 자신이 더 많은 것을 받았음을 깨닫는다.
(+) 2학년 일기장 틈바구니에서 발견해 연도를 보지 않고 2학년이라고 표기했네요. 정확히 동생이 3학년 때 쓴 일기랍니다! 글씨를 너무 잘 써서 2학년 아닌 것 같다 해주신 분들 계신데, 정답이네요 하하. 다음부터는 자료를 참고할 때 더 신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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