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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도리 Nov 26. 2024

스물

고쳐지지 않아 답답한 것

스물

                                -몽도리-



상처받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도망쳐 왔다

세상에,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했던 그 무수한 날들이 

비처럼 내려 내 가슴을 찌른다


인생은 혼자 헤쳐나가야 한다지만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기에

나는 또 같은 딜레마에 빠진다


상처받기 싫어 피해온 

거절과 비판과 지적, 

그리고 허무맹랑한 공격들...

올바르게 살려고 마음먹으면 

받게 되는 상처들과 실망 한가득

결국 행복을 쫓길 포기하고

나 자신을 원망한다


세상에, 너는 왜 이렇게 

단단하지 못하니

다들 그렇게 사는데

왜 너만 그렇게 유난이니

정말 모난 돌이 되고 싶은 거야?


나는 뾰족한 모서리를 갈며

이도 같이 갈며 이렇게 말한다


"둥근돌이 되는 게 쉽진 않더라고."


동생의 날카로운 지적 한 마디에 

발끈한 이유는, 모르는 사람이 

던졌던 실소 하나에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던 이유는 


내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피해와서 다듬어지지 않는 돌이

다듬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젠 그나마 돌아와 돌을 다듬을 수 있으니

그걸로 된 거라고, 강산은 10년이면 변한다고


답답하고 조급한 마음을 잠시나마 

스스로 달래 본다

'이게 내 이십 대의 핵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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