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쳐지지 않아 답답한 것
스물
-몽도리-
상처받지 않으려고
이리저리 도망쳐 왔다
세상에, 내 인생의 주인은 나라는 것을
알아차리지도 못했던 그 무수한 날들이
비처럼 내려 내 가슴을 찌른다
인생은 혼자 헤쳐나가야 한다지만
세상은 혼자 살아갈 수 없기에
나는 또 같은 딜레마에 빠진다
상처받기 싫어 피해온
거절과 비판과 지적,
그리고 허무맹랑한 공격들...
올바르게 살려고 마음먹으면
받게 되는 상처들과 실망 한가득
결국 행복을 쫓길 포기하고
나 자신을 원망한다
세상에, 너는 왜 이렇게
단단하지 못하니
다들 그렇게 사는데
왜 너만 그렇게 유난이니
정말 모난 돌이 되고 싶은 거야?
나는 뾰족한 모서리를 갈며
이도 같이 갈며 이렇게 말한다
"둥근돌이 되는 게 쉽진 않더라고."
동생의 날카로운 지적 한 마디에
발끈한 이유는, 모르는 사람이
던졌던 실소 하나에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던 이유는
내가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피해와서 다듬어지지 않는 돌이
다듬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이젠 그나마 돌아와 돌을 다듬을 수 있으니
그걸로 된 거라고, 강산은 10년이면 변한다고
답답하고 조급한 마음을 잠시나마
스스로 달래 본다
'이게 내 이십 대의 핵심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