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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리메이쩡 Sep 25. 2024

아이디어는 대회의실에서 죽는다

[서평] 무거운 침묵을 깨는 다양성의 힘


책의 제목이 마음에 닿았다.

일주일의 반이상이 회의로 꽉 차 있지만

사실 회의가 꼭 필요한지도 생산적인지도 모르겠다.

일만으로도 바쁜데 생산적이지 않은 회의가 시간을 잡아먹는다는 생각이 드니 회의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 그러하니 무언가 새로운 것을 꺼내보라는 무언의 압박이 어느새부턴가 스트레스가 되었다.


직장인이라면 어쩔 수 없지... 남의 돈 받기가 쉽나...

라며 스스로를 다독여보지만 왜 그러한지 그 원인에 대해서는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현상에 대한 불만만 토로할 뿐이었다.


저자는 이 무거운 침묵을 깨는 그리고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는 키워드로 '다양성'을 강조한다. 사실 다양성은 좋은 것이라는 이미지는 있지만 어떻게 구현되어야 좋은지는 막연한 것도 사실이다. 저자는 글로벌 조직을 포함해 다양한 조직에서 인사 담당자로서 일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성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는 다양성을 위해 깨야할 4가지의 맹목적인 장애물을 말한다. 단어보다 앞의 형용사가 인상 깊어 소제목을 적어본다.


1. 문을 걸어 잠그는 폐쇄성
2. '우리가 남이가'만 외치는 동질성
3. 뭉쳐야 산다는 응집성
4. 모두가 같아야 한다는 평등의 함정


아무 이견없이 불만만을 곱씹어왔던 나 역시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되었다. 아닌 것은 아니다고 소리 내지 않으면서도 무언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저자가 말하는 다양성을 해치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던 것도 맞지만 무엇보다 와닿은 것은 나 자신에 대한 노력이었다.


한 직장을 성실하게 다니는 것은 곧 책임감과 능력으로 인정된다는 암묵적 꼬리표를 자랑삼아 새로움에 노출되기를 꺼려했다. 개인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장 내에서 어느 정도 인정받을 수 있도록 의견을 낸 데에는 책으로 다양성을 간접 경험한 덕이 있지 않나 싶다.


책 내용 중에 깊이 공감하는 인상 깊은 문장이 있어 몇 각 적어본다.


한국 사람은 다양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너무 낮다.
다양성에 대한 인식이 너무 낮고 획일적 사고와 행동을 하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이 일어난다.
창의성에 필요한 다양성은 이일 저일 상관없는 직무를 다양하게 접해 본 경우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창의성에서 필요한 다양성은 동일한 직무 분야를 계속적으로 하되 다양한 환경에서 문제해결을 해 본 것을 의미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에너지의 총량은 제한적이다.
시간, 돈, 열정은 제한되어 있다. 이러한 제한된 에너지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를 잘 선택해야 한다.
사람을 평가할 때는 제일 중요한 것은 두 가지다.
바로 역량과 성과이다. 그 어떤 것도 역량과 성과와 직접적인 연결이 되어 있지 않다면 평가 요소에서 제외해야 마땅하다.


직장생활에서 언제부턴가 '함께'라는 명목으로 나 '개인'을 잘 드러내지 않게 되었다. 누군가의 공헌에 무임승차하려는 생각도 아니었고 그저 조직의 문화대로 흘러가는 대로 군말 없이 따라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해 보면 창의성을 운운하면서 창의성과는 반대로 향해있지 않았나 싶다.


조직 역시 창의적인 개인이 모여야 창의적인 집단이 된다.

창의적 조직을 먼저 바랄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내가 되어야 한다는 의미다. 집단이 주는 안일함에서 독립해서 나 개인의 창의성을 위해 다양한 환경에 노출될 용기가 필요하다.

이제 그 용기라는 모호한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그려봐야겠다 마음먹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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