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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동몬 Sep 12. 2023

중국보다 한국이 불편한 것 딱 한가지

이런 건 중국이 좀 편한 듯?

앞선 이야기


중국생활 10년.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불편한 것이 한가지 있었다. 바로 카드 사용이다.

대한민국에서는 카드 한 장만 있으면 어딜 가든 결제가 된다. 현금을 못 본 지 꽤나 오래된 것 같기도 하고 지갑에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이들도 있다.(지갑 자체를 안 가지고 다니기도...) 더불어 카드사의 혜택이 꽤나 다양하고 많다 보니 신용카드도 몇 장씩 들고 다니기도 하고 혜택에 따라 따로 쓰기도 한다. 마트나 백화점에 가면 해당 몰에 혜택을 가진 신용카드를 가입을 유도하는 분들도 있기도 할 정도다. 



중국은 한국처럼 이렇게 신용카드가 발달되지 않았거니와 신용카드의 혜택이 한국만큼 다양하지도 않다.

그리고 대부분의 신용카드는 은행에서 발급해주지 은행을 가지고 있지 않은 '카드사'에서 발급하는 경우도 없다.


나는 중국에서 신용카드를 딱 한 장 사용했다.

그 신용카드를 가지게 된 이유도 한국 혹은 해외에서 사용하더라도 수수료 없이 사용이 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에 가입했다. 덕분에 한국에 와서 소비를 할 때(나는 월급이 인민폐라 한국에 올 때마다 돈을 바꿔야 했다) 환전할 필요 없이 바로바로 카드로 결제가 가능했다.


내가 중국에서 주로 사용하는 카드는 우리로 치면 체크카드였다.

월급통장과 연결되어 있는지라 체크카드만 쓰고 다녔다. 그러나 이 체크카드를 직접 꺼낼 일은 현금을 인출할 때 외에는 전혀 없었다.


중국에는 두 가지 큰 핀테크 회사가 있다.

지금은 한국에도 너무나 잘 알려진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알리페이(支付宝 즈푸바오) 그리고 한국의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인 중국의 위챗(微信 웨이신)의 위챗페이가 바로 그것이다. (우리나라에는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가 가장 대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어디서 본적 있으실껄요?

이 두가지 페이로의 사용으로 중국에서는 카드를 꺼낼 일도, 현금을 꺼낼일도 전혀 없다.


이 결제수단으로 어디서든, 모든 것을 다 해결할 수 있다.

시장에서도 야채나 과일을 사고도 이 두 가지 페이로 결제가 가능하다. 길 가다가 노점상에서 파는 음식이나 물건을 구입할 때도 쓸 수 있다. 한국에서는 노점상에서 몇천원짜리 떡볶이나 핫도그 같은걸 사먹을 때 카드를 쓸수 없다. 카드 수수료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두가지 페이는 수수료가 없는건지 어디서든 사용하고 있다.


택시도 길에 나가서 잡지 않는다.

'띠디'라는 차량 호출 시스템으로 잡는다. 띠디(嘀嘀)라는 앱으로 '택시'를 부르는 것이 아니라 '일반차량'을 부른다. 중국에서 택시 타본지도 정말 오래된 것 같은데 이 띠띠는 미국에서 쓴다는 우버(UBER) 같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타다'라는 차량 호출 앱이 있지만 좀 다른 개념이다) 이번에 중국에 갔을 때 띠디로 차량을 호출하니 테슬라가 왔다. (두둥)


우리나라에도 이제는 유용하게 사용되는 카카오뱅크 혹은 카카오페이도 중국에서 훨씬 먼저 시작됐었다.

지금은 메신저인 카카오톡으로 돈을 주고받는 기능이 생겼지만 중국에서는 위챗으로 거의 8년 전부터 썼었다. 그래서 직원들끼리 식사를 하고 더치페이를 해야 하거나 돈을 주고받을 때 매우 유용하게 썼다.



한국에서는 지갑을 가지고 나가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신용카드는 반드시 들고나가야 한다. 나는 아이폰 유저라 삼성페이를 써본 적이 없어 잘 모르지만 어쨌든 카드는 꼭 들고 다녀야 하는데 중국에서는 그 카드조차 들고 다닐 필요가 없어 정말 편했다. 아니, 편한지도 모르고 있다가 한국 와서 카드를 들고 다녀야 함에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카드 한 장 때문에 지갑을 들고 다닐 수는 없고 그렇다고 카드 한 장만 주머니에 넣고 다니자니 애매해서 결국은 휴대폰 케이스에 카드 한 장이 들어가는 걸로 구매해서 쓰고 다닌다.


코로나 규제가 풀리고 중국에 방문했을 때 나는 예전 중국 전화번호가 없어져버렸고 그로 인해 금융과 관련된 앱을 아무것도 쓸수가 없어 잠깐 동안 현금을 써야 했는데 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현금을 내니 종업원이 굉장히 당황했다. 현금으로 계산하는 사람을 너무 오랜만에 보기도 했거니와 문제는 거슬러 줄 잔돈이 없었던 것이다. (작은 식당도 아니었고 심지어 체인점이었다) 결국 나는 잔돈을 친구 계좌로 받았다.


중국에서 휴대폰 하나로 모든 것이 되다 보니 정말 편하지만 딱 한 가지 문제점이 있다.


휴대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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