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가면서 필요한 마음의 숨골>

스쳐 지나갈 때 쓰윽. 쓰윽_시

밭길을.

걸을 때에.


만나는.

제주 밭담.


바람을.

견뎌 내는.


여백.




제주 길을 걸을 때 쌓아 올린 돌담을 보면, 돌과 돌 사이가 꽉 차 있지 않고 듬성등성하다.

바람길이 매우 센 제주에서 '그 돌담들이 어떻게 버티나?' 생각해 보았다.

저기, 숭숭숭 제각각의 모양을 한 틈이 있어 바람이 지나갈 때 저만치 내어 줄 수 있을 뿐이다.

그래서 내가 견디어 내고, 우리가 견디어 내는 것이 아닐까.

우리네에게 꼭 있어야 할 숨골이다.




버티는 게 아니라

내어 주면서 지켜지는 것들이 있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너지지 않기 위한'힘'이 아니라

스며 나갈 '숨골'인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