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념 없는 견주의 니 개똥...
독일은 입양 전 견주의 자격을 묻는 시험을 보고 반려동물에 대한 세금까지 내야 한다고 한다.
202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는 604만 명, 동물과 같이 지내는 인구는 1,5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제 세상은 이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불어 살기 위해선 지켜야 할 에티켓은 필수사항이다.
"사방이 개똥 개똥... 아주 개똥 천지야 천지..."
반대방향에서 오다 마주친 중년남성이 곁눈질로 내 표정을 흘깃 살핀다. 코리를 데리고 산책 중이었다. 눈앞의 코리가 용의견이라도 된냥 눈을 흘긴다.
레트리버견주가 고개를 길게 빼고 풀숲을 보고 있다. 레트리버 궁뎅이가 엉거주춤 똥 폼이다. 지나치며 보는데도 그냥 가 버린다. 사후처리가 없다. 풀숲에 놈의 응가가 있다. 천변에는 미나리가 지천에 널려있다. 나물 캐는 누군가 밟을지도 모른다.
지난가을 낙엽 쌓인 길을 빈이와 함께 슬렁슬렁 걷고 있었다. 빈이는 낙엽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유독 좋아한다. 재미있는 모양이다. 뽀샥뽀샥 바스락바스락... 작은 발망치에 쌓인낙옆이 눌러지고 흩어졌다. 수상한 눈으로 코를 벌름대며 들어가는 녀석을 따라 들어가다 물컹... 등산화 바닥에 쩍...산책후 부랴부랴 냄새나는 그 것을 한참을 파내고 물로 씻어냈다. 냄새가 쉬 가시지 않았던 기억이다. 몹시 불쾌했다.
방치된 똥이 부끄러워 산책하다 보이면 치우고 다녔다는 견주도 있다. 방치된 개 똥은 견주눈에 더 잘 보인다. 그때마다 그 누군가를 향해 소리없이 비난의 화살을 쏘아댈 뿐이다.
마을 어르신 집 회벽돌담틈에 검은 봉지가 끼여있다. 개똥 같다. 비닐에 담는 수고까지 한 뒤 멀쩡한 남의 집 담벼락 틈에 박아두었다. 아침 산책 때마다 인사하는 나와 코리를 바라보며 벽 틈에 낀 검은 봉지를 상상하실지도 모르겠다.
집 근처 황룡산은 산책하기 딱 좋은 높이에 가파르지 않아서 좋다. 이 산을 오르기 위해서 거쳐야 하는 길 중 다세대주택단지가 있다. 풀숲으로 둘러싸인 좁은 쪽 길이다. 집에서 가장 빠르게 오를 수 있는 지름길이다. 새벽에는 인적이 거의 없어 산책하기 아주 좋다.
쪽 길에 근접해 있는 빌라단지 벽면마다에는 경고문이 다닥다닥 붙어 있다.
배변처리를 해 달라는 부탁 또는 협박, 으름장등 다양한 문구에는 그 글귀를 적어 내려간 이의 스트레스가 그대로 녹아 있다.
"그게 뚜렷한 법조항이 없다는 거야."
"설사 색출을 해도 처벌할 만한 기준이 없다는 거지"
"방치된 개똥을 보는 다른 견주들은 더 끔찍하게 싫어한다고."
산책을 해야만 하는 견주들은 방치된 오물에 관련해 불쾌감을 호소한다.
반려(짝이 되는 동무, 생각이나 행동을 함께하는 짝이나 동무) 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앞으로도 더 증가할 것이다.
우리 집도 남편과 나 인간은 둘인데 고양이 둘에 반려견이 두 마리다. 인간보다 동물이 더 많다.
98% 넘는 애견인들은 모두 자신의 강아지 배설물을 잘 처리할 것이라 믿는다. 많지 않은 2%의 배변방치견주들로 다수의 선량한 애견인이 피해를 입고 있다.
나는 있지.
개똥을 안 치우는 견주들은 하루 한 번 다른 개똥을 밟았으면 좋겠어.
친구의 볼메인 투정이 귀엽기도 하면서 한 편으론 진짜 그러하면 치울까? 하는 기대도 하게 된다.
당신은 개를 사랑하는가?
제발 니 개똥은 니가 치웁시다.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