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쁘게 흘러가는 일상 속, 사람들은 저마다의 이야기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도시의 건물, 횡단보도, 노을. 이경준 작가는 일상의 익숙함에 무뎌져 놓치고 있는 아름다움을 포착한다.
멀리서 바라보면 모든 것이 작은 점으로 보인다
- 이경준
그의 말처럼 삶의 고민들을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작은 점처럼 볼 수 있길, 그런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되길 바란다.
1. 뉴욕에서 물리치료사로 일하며 포토그래퍼로 활동하는 이경준 작가. 그는 이른시간 고요한 센트럴파크를 달리곤 했는데, 뉴욕의 아침풍경은 너무나 아름다웠다고 한다.
계절과 시간에 따라서 건물이 머금는 빛은 매순간마다 미묘하게 변화한다. 도시는 아침의 빛을 가득 머금었고 작가는 그 순간들을 아름답고 평온하게 담아냈다.
2. 이경준 작가는 물리치료사로 일하며 도시의 스트레스에 극심하게 지친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고 한다. 사람들은 건물의 루프탑에서 작은 자연을 느끼며 잠시 도시를 벗어난 기분과 함께 휴식을 취한다.
3. 무채색의 도로는 사람들이 오가며 다양한 색깔로 채워졌다.
작품 속에 점처럼 보이는 사람들은 서로 접점이 없다. 서울을 배경으로 저마다의 이야기를 품은 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 유일한 접점일 것이다.
이렇게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결국 행복을 좇고 있다. 같은 한가지 목표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4. 세계 경제 문화의 중심지, 뉴욕. 그 바쁜 도시 일상 속에서 온전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특히 쉼과 여유는 재충전하고 리프레시하는 데 필요한데, 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도심 속의 녹지 센트럴 파크다.
그 안에서 여유와 행복을 느끼는 사람들을 즐겨보길 바란다.
5. 공간 전체를 녹색으로 페이팅하고, 중앙에 동그랗게 사진을 전시하고, 한쪽 벽면 전체엔 공원에서 쉬고 있는 영상을 스크린으로 구성해 내가 마치 센트럴파크에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기억에 남았던 것은 향. 초록빛의 공간에 들어오자 마자 자연에 온 듯한 향이 느껴졌다. 시각뿐만 아니라 후각까지 다양한 감각을 자극해 생생한 경험이 가능했고 편안한 기분이 들게 만들었다.
6. "거대한 빌딩 숲, 서로를 스쳐가는 수많은 사람들 그 속애서 때로는 가로막히기도, 길을 잃기도 히면 가졌던 고민.. 이경준 작가의 하이앵글 프레임 속애서는 모두 작은 점으로 기록됩니다. ... 시야는 넓게, 고민은 가볍게, 멀리봐야 비로서 보이는 것들 전시장을 나서기 전에 아주 사소한 고민 하나라도 이곳에 두고 가세요."
마지막 공간에서는 관람객의 고민을 적어 직접 분쇄기에 분쇄하는 장치가 준비돼있었다. 수많은 고민들도 아주 작게 가볍게 바라볼 수 있게 된 전시. 이경준 사진전에서 나의 고민들을 작게 갈아 잘라내버렸다. 직접 나의 손으로 종이를 분쇄하며, 보이지 않는 고민들이 실체가 되어 작게 잘려나가는 것을 마주하니 마음이 실제로 편안해졌다.
이경준 사진전에서 세상의 일들을 한발짝 떨어져 작은 점처럼 보는 법을 배웠다. "..멀리서 보면 희극" 이 말이 생각나는 전시였다.
자연에 온듯 평화로운 마음이 가득해지고 내 속에 여러 고민들을 놓고가게 된 기분 좋았던 전시. 바쁜 일상에 지쳤다면, 고민거리들로 머리가 복잡하다면 <이경준 사진전>에서 힐링을 얻고 가길 바란다.
+ 그라운드 시소는 굿즈를 저어어엉말 잘만든다. 전시를 추억하고 싶고, 감명받던 아름다운 작품을 일상에서도 보고싶다면 지갑 두둑히 채워넣고 굿즈샵 들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