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무릎 연골판 파열이 가져온 아름다운 변화

고난의 강제성은 우리를 전혀 다른 세계로 인도한다. 

고난의 강제성은 우리를 전혀 다른 세계로 인도한다.


 재수가 없으면 평범하게 달리다가도 연골판이 깨진다. 일 년 전의 내가 그랬다. 의사를 잘못 만난 탓에 일 년이 지났음에도 여전히 계단을 오르거나 뛰지 못하고 있다. 


 무릎이 아팠기 때문에, 한동안 일을 쉬어야했고, 급하게 이사를 해야했고, 장애인 인권이 낮은 한국의 대중교통과 함께 살아가야 하기도 했다. (한 지하철 역의 유일한 엘리베이터가 한 달이 넘게 고장난 상태로 방치되기도 했다.) 재활 트레이닝 비용 역시 만만치 않다.( 1회에 10만원이다. 계산해보시라.) 불평하려면 끝도 없다.


그러나 몇가지 좋은 점도 있다. 예를 들어, 이 경험은 PT에 대한 내 생각을 바꿔주었다. 나는 예전부터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아 보고 싶었지만 늘 시간이나 돈이 부족했고, 믿을만한 트레이너를 알아보는 것도 귀찮았다. 그런데 막상 받아보니 시간이나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그래서 재활이 끝나도 계속 퍼스널 트레이닝을 받으려고 한다.


뭐든 처음이 제일 어려운 법이다. 그러나 때때로 고난은 우리에게 그 처음을 강제하고, 우리를 전혀 다른 세계로 인도하기도 한다. 


다리를 다쳤기 때문에, 나는 운동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고,

다리를 다쳤기 때문에, 나는 장애인의 인권에 귀기울이게 되었고,

다리를 다쳤기 때문에, 나는 고령화 사회에서 평지가 가지는 부동산 가치를 가늠할 수 있게 되었다.


하나의 고난은 마치 털실처럼, 좋은 친구들을 뭉텅이로 묻혀오는 것이다. 

앞으로 내 앞에는 지금까지 겪어온 것보다 훨씬 많은 고난들이 기다리고 있다.

육체는 늙어 바스라질 것이고, 가까웠던 사람들을 잃게될 것이다. 인간의 삶이란, 필연적으로 그렇다.

그러나 그 모든 고난은 결국 우리를 전혀 다른 세계, 어쩌면 더 전보다 더 나은 세계로 인도할 것이다. 강제로.




[hardships lead us into a whole new world. Forcibly.]


If you’re unlucky, your meniscus will tear even just from running normally. It happened to me a year ago. Because I met the wrong doctor, I still can’t go up the stairs or run.


Because of my injured knee, I had to take a break from work, had to move in a hurry, had to live with a poor public transportation system unsuitable for people with disabilities (the only elevator of a station broke down and was neglected for over a month) and was overwhelmed by rehabilitation costs (it costs $100 for a session. You do the math.) I can go on and on.


But, I’ll have to admit that there are good sides too. It has changed my thoughts on getting personal training. I’ve always wanted to get one. But there were several reasons to delay it like lacking money or the time to do things other than work or not knowing who is a credible trainer. But once I gave it a try, I could see the advantages of PT, and It was not a waste of money at all. So I’ve decided to get a PT even after I finish my recovery.


Starting something new is always the hardest part. But sometimes, hardship forces us to start something new and leads us to a whole new world.


Because I broke my leg, I could learn the importance of exercise.

Because I broke my leg, I could strain my ears to the voice of those with disabilities.

Because I broke my leg, I grew aware of the rights of those with disabilities

Because I broke my leg, I could estimate the value of flat land in an aging society,


I am aware that there are way more hardships that await me in the future.

my body will rot and become crumbly and I will lose people close to me.  

That is how life goes. 

But all of these hardships will lead us to a whole new world. Or a better one maybe. By force.

매거진의 이전글 가르치려면 배워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