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을 잘 봐야 했던 이유 - 3

도움 받기만 하는 존재가 되지 않기 위해

by I진I

흔히들 학교에 가는 것을 다들 싫어한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반대였다.

즐겁다까지는 아니었지만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 이유는 간단했다.

학교만이 내가 또래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치료 등의 이유로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냈다.

혼자서는 움직일 수도 없기에 그 외 시간은 집에서 보냈다.

등하교는 어머니와 함께 차를 타고 했다.

그렇기에 학교만이 또래 아이들을 만날 수 있는, 어울릴 수 있는 유일한 곳이었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나는 항상 고정된 곳에 있었다.

쉬는 시간 때조차 항상 교실의 같은 자리에 있었다.

목소리가 작았기에 내가 먼저 나서서 누군가를 불러 새워 함께 어울리는 것도 어울렸다.

학교에서도 나는 혼자였다.


다른 아이들이 먼저 나에게 다가올 무엇인가가 필요했다.


시험을 잘 보니 이따금 또래 아이들이 숙제를 빌리기 위해 나에게 먼저 다가오기 시작했다.

이따금 또래 아이들이 공부를 물어보기 위해 나에게 먼저 다가오기 시작했다.

그것이 내가 학교에서 반 아이들과 이야야기를 나눌 어울릴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학교에서 나는 도움을 받아야 했다.

교과서를 꺼내는 것도, 이동을 하는 것도 반 아이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하지만 나는 도움을 받기만 하는 것이 싫었다.


내가 원하는 것은 친구였다.

내가 원하는 것은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어울리고 이야기하고 놀 수 있는 친구였다.

그저 도움을 받기만 해서 친구가 될 수가 없다고 생각했다.

물리적인 도움을 받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그 외의 것에서 도움이 되어야 한고 생각했다.


숙제를 잘해가면 반 친구들에게 빌려줄 수 있었다.

공부를 잘하면 시험을 잘 보면 반 친구들에게 설명해 줄 수 있었다.

나 또한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도움을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니게 되었다.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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